삼성카드, 2위 뺏기나... 줄악재 김대환號, 대안 없어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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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2위 뺏기나... 줄악재 김대환號, 대안 없어 '전전긍긍'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2.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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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올라오는 KB국민카드, 지각변동 예고
마이데이터 탈락, 신사업 진출 제동까지
카드론 금리 인하 확정·수수료 조정 가능성
수익률 악화 불가피... "향후 추이 지켜보겠다"
삼성카드 본사 전경,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삼성카드 본사 전경,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업 최종 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위기를 타개할 새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특화 서비스 출시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선 미래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실상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2위인 삼성카드 자리를 두고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경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뚜렷한 반전 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는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업황 악화에 이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다. 마이데이터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한곳에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다.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28개사에 최종 본허가를 승인했다. 여신전문금융사(카드)의 경우 KB국민·신한·우리·현대·비씨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점유율 기준 4대 카드사 중 유일하게 삼성카드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향후 금융당국은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애매한 규제를 정비할 방침이다. 결과에 따라 구제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삼성카드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당초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인허가 절차가 원천 보류됐다. 제도가 정비된다고 해도 그 혜택에서 제외된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설령 금융당국이 뒤늦게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를 개선하고 반영해준다 해도 시간상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보유한 대주주인 삼성생명은 요양병원 암 환자에게 입원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대주주가 '기관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으면 1년 간 신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

오는 5일부터는 금융당국의 사전 예고대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전환된다. 그 동안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했어도 본허가를 받지 못한 기업은 서비스 운영을 할 수 없다. 허가받지 않은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면 6개월 이내 업무정지나 5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이에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유사사업인 '내 자산조회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소비자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심사 일정도 불투명해 재개일도 전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오는 7월부터는 법정 최고 금리가 4% 포인트 낮아진 연 20% 수준에 그치게 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카드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연 20~24% 카드론 비중은 25.09%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카드 11.08%, 롯데카드 4.95%, KB국민카드 4.28%, 신한카드 4.04%, 하나카드 0.03% 순이었다.

최근 영업이익만 보더라도 카드론 서비스는 삼성카드에게 적지 않은 이익을 안겨줬다. 지난해 삼성카드 카드론 취급액은 8조823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1조1277억원이 증가했다. 카드론 영업수익은 7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급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까지 이어진다면 삼성카드의 수익률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가맹점 수수료는 또 낮춰야 할 분위기다. 지난 2012년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정부는 3년마다 수수료를 재조정한다. 해당 시기는 오는 2022년 초로 올해 원가 분석 작업 등 관련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체된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삼성카드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선 마이데이터 사업 중단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직 삼성생명 징계 수위가 확정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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