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국민銀 붙고 카카오 떨어졌다... '마이데이터' 28곳 본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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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국민銀 붙고 카카오 떨어졌다... '마이데이터' 28곳 본허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01.2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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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활용 '디지털 新사업' 무한경쟁 돌입
중국 앤트그룹 논란에 카카오페이 '좌절'
대주주 문제 뚫은 네이버파이낸셜 '방긋'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기륭 기자

미래 금융시장의 통로로 꼽히는 마이데이터(My Data) 시대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초기 시장 선점을 두고 경쟁을 펼칠 기업은 28개사로 확정됐다. 고객 신용정보를 활용하는 디지털 신(新)사업 영역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 직후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28개사가 모두 본허가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번에 허가를 받은 회사는 이전부터 마이데이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던 곳으로 신용정보법령상 허가요건을 구비하고 있어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사업이다. 개인이 특정 기업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앱을 통해 모든 계좌, 카드 내역, 투자 종목, 대출 상환까지 금융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민감한 개인 정보를 다루기 탓에 깐깐한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 금융위가 선별을 거쳐 허가를 심사한 이유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통과한 28개사 명단.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통과한 28개사 명단.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심사를 통과한 은행은 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5곳이다. 여전사 중에선 국민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BC카드, 현대캐피탈이 본허가를 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미래에셋대우, 농협중앙회도 본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대주주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네이버파이낸셜도 가까스로 심사 문턱을 넘었다.

예비인가를 신청했던 하나금융·하나은행·하나카드·삼성카드·경남은행 등은 여전히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을 둘러싼 제재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회사들은 8월 표준 API 등을 구축한 뒤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반면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지 못한 곳은 다음달 5일부터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라이선스가 없으면 조회나 정기결제 알림을 포함한 유관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오픈뱅킹에서 제공하는 계좌 잔액·거래 내역 등 정보를 통합 조회하는 수준의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허가가 없어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을 시사해 심사가 보류된 금융사들도 조만간 재도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시스템의 법적 안정성 제고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심사중단제도를 두고 판단 기준 모호성 등으로 비판이 있는 만큼 예측가능성과 합리성을 제고할 수 있는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산업이 원활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범위, 안전한 전송방식, 소비자 보호방안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중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3월부터는 신규 수요 기업을 대상으로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절차를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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