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한잔] 낯설고 신선한 안주… 선술집의 새 강자
[사당역 맛집, 멸치집] 관악산 기슭 사당역엔 선술집이 촘촘하다. 등산객, 대학생, 과천 넘어가는 사람들로 사철 북적거린다. 노란색 간판, 강자가 들어섰다. 저녁 시간도 이른데 고즈넉한 몇 개 테이블에 손님이 꽉 차있다. 세트를 주문하면 멸치회무침과 멸치찌개가 나온다. 남해에서나 맛보는 생멸치 회무침이다. 배, 미나리 등 과일과 채소 사이 그 귀한 생멸치가 잔뜩 숨어있다. 초무침으로 입안 가득 침이 고이니 막걸리와 궁합이 딱이다. 된장 베이스로 한 멸치찌개는 의외로 시원하거나 얼큰하기 보다는 개운한 맛이다. 멸치의 비린내도 해물찌개의 시원함도 된장찌개의 구수함도 아닌 그 무엇, 처음 느껴본 맛이다. 소주가 어울린다. 2010년 잠실 신천 먹자골목에 개업한 집이 본점이다. 잠실에서 소문이 나 문정역, 분당 야탑동, 수원 등에도 프랜차이즈가 생겼다. 여럿이 오면 돼지떡갈비와 미도어묵탕도 시켜봐야겠다. 당진 백련, 여수 개도, 화성 호랑이, 공주 밤, 부산 금정산성 등의 막걸리를 갖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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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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