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36조... 코로나 팬데믹 악재 뚫고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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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36조... 코로나 팬데믹 악재 뚫고 '선전'
  • 양원석,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01.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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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바닥 찍고 3분기 반등... '수익성 개선' 성과  
코로나 재확산 불구 4분기 영업익 9조 전망 
올해 반도체 수퍼싸이클 진입... 파운드리, 주문 쇄도 
증권가, 올해 영업익 50조 수준 예상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5조9500억원을 기록하면서 2019년 수준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펜데믹이란 전례 없는 악재와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 심각한 경기불황 속에서 거든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35조9500억원, 매출 236조2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64% 증가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2.54%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 개선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 들어서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상반기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지만 3분기 들어 억눌렸던 펜트업(pent up) 수요가 폭발하고,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집콕’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등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10조원’을 찍었다. 주력인 반도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대형TV,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5.7% 증가한 수치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7.1% 각각 빠졌다. 지난해 연말 세계적인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꺾인 점이 4분기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환율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4조3000억원 대로 전망했다. 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2조4000억원, 소비자 가전(CE) 부문 영업익은 8000~9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는 4분기 들어 서버용 D램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이 내려갔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국내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3분기 4조원이 넘는 실적을 올린 모바일(IM) 부문은 경쟁 기종인 애플 아이폰12 출시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각국 정도의 봉쇄조치로 고전했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익이 1조원 넘게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비스포크 시리즈 흥행과 초대형 프리미엄 TV의 높은 인지도를 앞세운 가전은 3분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꾸준한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중대형 LCD 패널 단가가 급등하면서 4분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세계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인 중소형 OLED 부문의 수익도 견고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진입이란 호재를 바탕으로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가전 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이 분석한 올해 반도체 전망은 상당히 밝다.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꾸준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이고 이미지센서, 스마트폰용 AP, 그래픽칩 등의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1분기부터 1년 이상 초호황기(수퍼싸이클)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경기 회복을 예상한 해외 팹리스 기업들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이미 1년 치 생산 일정이 가득 찼다. 가전 역시 비스포크 시리즈 및 초대형TV 부문 흥행 전망이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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