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골목으로 변신" 신장전통시장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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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으로 변신" 신장전통시장이 달라졌어요
  • 김진황 기자
  • 승인 2019.05.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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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놀자] 대형마트 능가하는 차별화 콘텐츠 제공
▲시장주차장에서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신장전통시장'은 하남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번화가다.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자연발생적으로 시장과 시내상가가 자리했다. 최근 인근 성남 '남한산성시장'과 함께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대형마트가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장마차 골목과 인접한 수선골목. 20곳이 넘는 옷 수선가게가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삶은 족발 1~3시간 기름-수분 빼야 쫄깃 식감

▲삶은 족발을 손질하는 장수족발 김원근 사장.

“불 조절에서 잡냄새 잡는 것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면 맛을 못내.” 신장시장에서 30년 넘게 장수족발을 운영하고 있는 김원근 사장의 말이다. 족발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중 하나다. 시장마다 넘쳐나는 족발집에서 30년 넘게 가게를 지켜온 것은 족발에 관한 애정과 노하우다. 대형마트에서 먹는 족발은 뭔가 빠진 듯한 맛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수족발의 왕족발. 적당한 기름에 졸깃한 식감이 좋다.

집집마다 식구수가 줄어들어 예전에 비해 적은 양으로 포장된 족발이 잘 나간다. 솥에서 금방 꺼낸 족발은 김을 내며 식욕을 돋우지만 뜨거운 족발은 맛이 없다. 삶은 족발을 꺼내 기름과 수분을 쫙 빼내는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족발의 졸깃한 식감과 향이 살아난다고 김 사장은 전한다. 이 시간이 겨울에는 약 1시간, 여름에는 약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족발을 사면 시장 인심답게 상추 한 봉지와 쌈장과 새우젓이 따라오는 것은 기본이다. 가격에 비해 푸짐한 양의 족발은 시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미니족발 1팩 5,000원, 왕족발 10,000~20,000원.

▲함평식단 전(全)사장(왼쪽), 장수족발 김원근 사장(오른쪽)

도토리묵, 꼼장어, 닭발… 마무리는 비빔면으로

▲각종과일과 고추를 갈아 숙성시킨 다데기(양념장)로 비벼낸 비빔국수. 다데기에는 파인애플도 들어간다.

30여 가지의 술안주와 분식류를 파는 곳은 ‘함평식당’. 시장에서 포장마차 골목 입구에 위치한 이곳은 손맛 좋은 전씨(全氏) 사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실내 포장마차 가게들이 여러 개 모여 포장마차 골목으로 불리는데 전 사장은 24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토리묵, 갯장어(꼼장어), 닭발, 계란찜, 홍어회 같은 안주류와 국수, 비빔밥, 찌개 같은 식사류로 다양한 메뉴가 있다.

▲직접 반죽한 면과 강원도 콩을 갈아 만든 콩국수.

“시장 문 닫기 전에 드시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해드립니다.” 퇴근시간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인데 전 사장의 손맛과 인심에 인기가 좋다. 식사류는 비빔국수가 인기가 좋다. 주문과 동시에 냄비에 끊여내는데 각종과일과 고추를 갈아 숙성시킨 다데기(양념장)에 오이냉국처럼 무로 맛을 내 절여낸 짠무냉국이 같이 나온다. 배, 오이, 깨소금이 올라 나오는 비빔국수는 맵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여기에 파와 무가 오랜 시간 절여져 시원한 맛을 내는 짠무냉국이 궁합에 잘 맞다. 

비빔국수 5,000원, 닭발1인분 7,000원.

▲함평식당의 닭발. 양념은 전(全) 사장이 직접 만든다.

소금 필요없다…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콩국수 

시장거리 밖으로 칼국수와 콩국수 두 가지 메뉴만 고집하는 곳은 ‘소문난 손칼국수 콩국수’. 33년 넘게 칼국수와 콩국수만을 고집하는 이곳은 이상기 사장이 운영한다. 면부터 육수까지 이 사장이 깐깐하게 조리한다. 여름에만 나오는 콩국수는 소금과 밀가루만으로 만든 면과 강원도에서 직접 구한 콩으로만 낸 콩물에 오이채가 올려져 김치와 함께 나온다. 소금으로 간을 해 먹는데 소금은 천천히 녹아 점점 짜 진다며 처음에 조금만 넣어 먹으라고 이 사장은 제언한다. 콩국수는 밋밋한 첫맛에 씹을수록 고소해진다. 김치와 같이 먹으면 소금을 넣지 않아도 고소한 콩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반죽해 넣은 면은 칼국수 면처럼 네모난데 쫄깃한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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