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배추 뽑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님은 홍보 열일 중
상태바
해남서 배추 뽑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님은 홍보 열일 중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2.23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접 수확한 배추로 요리 만들어
응원·온라인 강화 주문 담긴 메세지
사진= 이마트 유튜브 캡처
사진= 이마트 유튜브 캡처

SNS 팔로워 49만6000명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자사 광고에 직접 출연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종종 본인 SNS에 자사 제품이나 매장을 홍보했지만 직접 광고 영상에 출연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두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응원을 위한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세지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17일 이마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정 부회장은 해남까지 가서 배추요리를 시도했다. 수확한 배추로 전을 부치고, 김치를 만들었다. 영상에 들어간 내레이션도 직접 녹음하는 열정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이달 1일 스타벅스 유튜브에도 출연해 스타벅스 국내 1호팬으로서 20년간 스타벅스를 이용한 소감을 밝힌바 있다. 그는 "평소 자몽 허니 블랙티, 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라떼, 나이트로 콜드브루, 콜드브루를 즐겨마신다"면서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접한 이후 아메리카노는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 이후 '나이트로 콜드브루' 판매량이 2주 만에 3배나 급증하기도 했다.

5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정 부회장의 발언들은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지금까지 본인 SNS에 종종 올린 자사 제품들은 곧바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자사 제품만이 아닌 타사 제품도 같은 효과를 누렸다. 일례로 올해 9월 정 부회장이 마켓컬리에서 '블랙써머트러플 포테이토칩'을 구입했다는 글 이후 해당 제품은 주문량이 평소대비 5배나 뛰었다. 같은 제품을 판매 중인 현대식품관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 이들 업체보다 비싼 가격에 해당 제품을 판매중이던 쓱닷컴은 급히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을 통해 '이마트 아저씨'로 불리며 타 재벌가 오너들보다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가 부각됐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못난이 고구마, 통영 바다 장어 등의 물량이 완판되는 등 재미와 농가돕기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최근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홍보에 집중하는 것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신세계그룹 직원들을 응원하기 위함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보다 온라인 트렌드에 뒤쳐지지 말고, 더욱 박차를 가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내년에 강희석 대표를 쓱닷컴 대표로 겸직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이 직접 온라인 광고에 출연까지 하며 온라인 강화와 오프라인 시너지에 집중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아저씨로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지닌 정 부회장이 다양한 채널에 등장하는 것은 그룹입장에서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며 "최근 보이는 적극적인 행보는 단순 응원이 아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