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없는 노인 우울증 앓을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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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없는 노인 우울증 앓을 가능성 높아"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12.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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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칫솔질, 인공치아 시술 등 치료 필요
치아가 없는 어르신들의 경우 우울증과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인공치아 시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사진=유디치과
치아가 없는 어르신들의 경우 우울증과 잇몸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올바른 칫솔질과 함께 인공치아 시술 등 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에 걸린 환자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불면증이나 불규칙한 식사는 물론 위생 습관까지 달라지는데 이는 체내 면역력을 저하시켜 구강 내 보유한 세균 생태계 불균형은 물론 외부 세균에도 쉽게 노출되게 만든다.

특히 노년기의 경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일본 가나가와 치과대학 야마모토 다쓰오 교수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치아·구강 건강과 정신 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개 이상 치아를 가진 노인과 치아가 없는 노인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 증상이 1.3배 높았다. 또한 딱딱한 음식 섭취가 힘든 노인은 우울증이 1.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치아건강과 정신건강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 할 수 있다.

우울증에 따른 면역력 저하, 잇몸질환 유발

우울증에 걸리면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치통이나 염증을 더 잘 유발해 잇몸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평소 잇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어르신들이 잇몸질환으로 치아 수가 적은 경우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이 줄어들며 영양분 섭취가 감소하면서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몸이 쇠약해지고 노화가 빨리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잇몸질환이 있으면 치아와 잇몸에 항상 세균이 번식하게 돼 세균이 혈관을 따라 온 몸에 퍼져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폐렴, 심장질환 등의 발병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치아가 없는 어르신의 치료법

잇몸질환으로 치아 수가 적은 어르신의 경우 우울증을 비롯해 치매,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이 발병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상실된 부위를 대처할 인공치아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는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나 치아를 뽑은 자리의 턱뼈에 인체에 무해한 티타늄 재질의 임플란트 뿌리를 이식하고, 인공치아를 올려 자연치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시술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하며, 상실된 치아의 잇몸뼈에 심은 임플란트는 골조직에 의해 유지되기 때문에 사용 중에 보철물이 탈락하거나 잇몸이 아픈 일이 없다.

1차와 2차 수술로 이어지는 임플란트는 상실 된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식립한 뒤 턱뼈와 융합되길 기다린다. 이때 걸리는 기간이 아래턱은 4개월, 위턱은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어 2차수술로 유착이 된 임플란트를 구강으로 노출시켜 인공치아가 올라갈 수 있도록 기둥과 연결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우울증으로 인한 잇몸질환, 올바른 칫솔질 중요

우울감이 있을 때는 구강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청결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치아의 청결과 잇몸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이다.

특히, 잇몸질환이 있다면 칫솔질 방법 중 하나인 바스법이 효과적이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잇몸치료환자라면 1~2개월 동안 바스법으로 칫솔질을 할 경우 잇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탄력도 생기며 피도 잘 나지 않게 된다.

서울 한 병원 관계자는 “바스법이 잇몸질환에는 효과적이지만 치아에 치석이 더 많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잇몸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일반인의 권장 칫솔질인 회전법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칫솔질을 거르지 말고 정기적인 치아건강검진이나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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