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주택대란 여파... 금융민원 7만건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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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주택대란 여파... 금융민원 7만건 육박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2.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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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은행권 관련 민원 폭증
당국 접수 민원, 전년 대비 12.9%↑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로나 대출 문제와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로나 지원 대출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올해 1~3분기 금융당국에 접수된 민원이 6만8,917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9%(7,865건) 증가한 수치다. 최근 벌어진 사모펀드 사태와 주택대란 영향으로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민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금융업권은 증권·자산운용사가 포함된 금융투자 부문로 나타났다. 

금융투자 민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5%(2,546건) 급증했다. 특히 증권사는 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몰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5%(1,758건) 증가했다. 증권사 유형별 민원 비중은 펀드(26.3%)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내부통제·전산(22.3%), 주식매매(14.0%), 파생(5.2%)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23.5%(1,762건) 늘어났다. 금융투자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대출거래·사모펀드 관련 민원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아파트 분양자의 상당수는 급격히 오른 시세와 관련해 재감정을 요구하거나 중도금대출금리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제기했다. 인터넷·폰뱅킹 민원은 지난해 870건에서 올해 642건으로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신(대출) 문제로 접수된 민원이 35.9%로 가장 많았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서민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어 예·적금(11.7%), 방카슈랑스·펀드(9.2%), 인터넷·폰뱅킹(6.9%)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내에서 민원이 가장 많은 보험 부문은 다른 업권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생명보험의 경우 7.7%(1,167건) 증가한 1만6,302건, 손해보험은 7%(1,589건) 늘어난 2만4,271건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의 경우 상품설명 불충분 등을 주장하는 보험모집 유형 민원이 8,602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손해보험에선 실손의료보험 민원이 증가했다.

카드·대부업·상호금융·저축은행 등 중소서민의 민원은 1만3,382건으로 전년 대비 6.4%(801건) 늘었다. 통장압류 해제 요청과 같은 채권추심 관련 민원과 수분양자들의 신협 대출금리 인하 요청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거래·채권추심 관련 민원은 사례를 통해 소비자 유의사항을 전파하고 신속히 문제를 처리할 방침이며, 사모펀드는 사후정산방식에 의한 분쟁조정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피해 구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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