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두유·호빵부터 빼빼로까지... 장수브랜드의 '재탄생'
상태바
젤리·두유·호빵부터 빼빼로까지... 장수브랜드의 '재탄생'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2.09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품 카테고리 넘나들며 '트랜스포메이션' 제품 이어져
신제품보다 장수브랜드 재출시로 '후광효과' 누려
"개발·홍보 마케팅 비용 줄이고, 매출도 낼 수있어"
사진= 롯데제과
사진= 롯데제과

최근 식품업계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장수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붐이 일고 있다. 포장과 제조방식을 변형하거나, 협업을 통해 재출시하는 형태를 도입하는 추세이다. 이렇게 출시된 제품들은 소비자들 사이에 익숙함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으로 개발·홍보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매출을 낼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다는 분석이다.

리뉴얼되는 제품들을 살펴보면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과자를 아이스크림으로 바꾸거나, 아이스크림을 과자나 젤리로 바꾼 이색 제품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시즌 한정판으로 길쭉한 모양에 초콜릿이 코팅돼 빼빼로를 연상시키는 아이스바를 출시했다. 초콜릿 코팅 위에 고소한 아몬드가 뿌려져 아몬드 빼빼로가 연상되며, 패키지에도 아몬드 빼빼로의 색상과 디자인을 적용했다.

앞서 롯데제과는 누드 빼빼로를 활용한 '빼빼로 초콜릿 젤리'도 내놨다. 길쭉한 젤리 속에 초콜릿 맛 필링을 넣어 누드 빼빼로를 젤리 식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사진= 빙그레.
사진= 빙그레.

빙그레도 대표 아이스크림인 '붕어싸만코'를 활용한 '핫붕어 미니싸만코' 2종을 출시했다. 핫붕어 미니싸만코는 냉동 붕어빵 형태의 제품으로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를 통해 쉽게 데워먹을 수 있는 홈 디저트 제품이다. 붕어빵이 겨울철 인기 간식인 점을 겨냥해 출시됐다.

사진= 웅진식품.
사진= 웅진식품.

웅진식품도 대표 음료인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을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빙과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침햇살과 초록매실은 1999년 출시된 제품으로 올해 21년된 장수 브랜드다.

크라운제과 쿠크다스는 케이크로 변신했다. 기존 바삭한 식감 대신 케이크와 생크림을 추가해 부드러운 맛을 키웠다. 또 농심은 푸르밀과 손잡고 '인디언 밥'의 맛을 그대로 살려 ‘인디언 밥 우유’를 출시했다.

편의점업계에서도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1974년에 출시된 국민 사탕인 '스카치 캔디'를 과자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스카치 캔디 볼 스낵은 특유의 버터 맛을 유지하면서 한입 크기의 과자로 재탄생됐다.

사진=CU
사진=CU

CU는 아이스크림 '아이스 주'로 유명한 서주와 손잡고 젤리와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서주 아이스주 젤리는 우유에서 수분을 제거한 전지분유로 만들어졌다. 포장과 젤리 모양도 서주 아이스주 제품을 그대로 본떴다. 또한 삼육두유와 SPC삼립과 협업을 통해 '삼육두유 호빵', '허쉬초코 호빵' 상품을 선보였다. 삼육두유 호빵은 국내 장수 두유 제품인 삼육두유를 재해석해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제대로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큰 비용을 들여 완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검증된 인기 제품을 변형하거나 단종했던 인기 제품을 부활 시켜, 스테디셀러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