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동학개미... 3분기 증권사 실적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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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력의 동학개미... 3분기 증권사 실적 '역대급'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1.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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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순익 2396억... "옵티머스 우려 해소"
KB證 순익 작년 대비 239% '껑충'... 상승폭 1위
동학개미 화력지원... 하루 27조6000억 거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일명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지주계열 증권사들 가운데에선 NH투자증권의 약진이 돋보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2,396억 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6.9% 급증한 액수다.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증권이 2,08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9.2% 급증해 상승률로는 1위로 집계됐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1,275억 원(115% 증가), 하나금융투자는 1,155억 원(96.9% 증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빅5' 증권사들 가운데에서도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위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58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2,337억 원), 미래에셋대우(2,310억 원), KB증권이 뒤를 이었다.

자료=금융감독원 공시(DART),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이 3,5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증권(3,169억 원), 미래에셋대우(2,942억 원), KB증권(2,326억 원)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삼성증권은 분기 최대실적이었던 2018년 1분기의 1,800억 원을 두 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16% 뛴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옵티머스 관련 우려를 해소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1,000억 원 가량 충당금을 쌓았고, 최대 75%를 배상하더라도 3,000억 원 가량으로 향후 이익을 통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 '동학개미' 열풍으로 거래대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2,108.33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9월 말에는 2,327.89로 10.4%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737.97에서 845.15로 14.5%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 원으로 지난 2분기(21조7,000억 원)보다 27%가 증가했다. 

지난 8월 11일에는 총 33조 원어치 주식이 거래되면서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 역시 지난 5월 말 10조9,000억 원에서 9월 말 18조 원으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증권가의 활황세를 거들었다. 지난 6월 30조 원이 넘게 청약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팜이 7월 초 증시에 입성했고, 9월 카카오게임즈는 60조 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증권가 관례상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다소 부진하겠지만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12월 중순이면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가 거의 중단되고, 기업들이 11월 말에 대부분 업무가 종료되기 때문에 IB분야도 시들해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상장 등은 통상 4분기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여파로 4분기 보유 대체자산 손상차손 인식 개연성을 감안하면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동학개미들의 '화력지원'에 따른 낙관론도 나온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11월 주식매매 거래대금이 기록적 증가세를 보였던 8~9월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올해 4분기 실적도 '평타 이상'을 기록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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