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상용직 수난... 1년새 24만명 일자리 날아갔다
상태바
2030 상용직 수난... 1년새 24만명 일자리 날아갔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11.18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취업자 감소 폭 가장 큰 업종 1위, 숙박·음식점 -9.9%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일자리위원회 제공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일자리위원회 제공

계약직이나 임시직, 일용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상용직 일자리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종의 메출이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5일 연합뉴스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30세대 상용직 근로자의 수가 1년 전보다 23만8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통계청 분류를 기준으로 할 때 ‘상용직 근로자’는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를 의미한다. 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직이나, 1개월 미만인 일용직에 비해 고용기간이 길어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상용직 근로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100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20대 상용직 근로자는 4만7000명 줄었다. 15~29세 청년층의 상용직 근로자도 5만7000명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상용직 근로자 수가 늘어난 연령은 50~60대 뿐이었다.

사진=MBN 뉴스 화면 캡처.
사진=MBN 뉴스 화면 캡처.

특히 지난달 상용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증가폭을 기준으로 할 때, 1999년 12월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거나 줄이면서 상용직 증가 폭이 둔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정 과장은 “취업을 앞둔 20대 후반부터 30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설명대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시장은 얼어붙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9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0곳 가운데 절반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자체가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4.2%에 달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 전월 대비 9.9% 빠졌다. 도·소매업(-5.2%), 교육서비스업(-5.5%)의 침체도 여전하다.

기업이 허리띠를 조여 매고, 코로나 확산이 장기전 상태에 들어서면서 구직을 단념하는 청년층도 늘고 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달 구직을 단념한 노동가능인구는 61만7000명이었다. 이중 절반이 넘는 32만2000명(52.2%)은 20~30대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