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명과 암... 월드컵 때 창업 최다, 최저임금 인상에 줄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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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명과 암... 월드컵 때 창업 최다, 최저임금 인상에 줄폐업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0.11.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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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연구원 ‘음식점은 누구든 언제든 할 수 있다?’ 보고서 
01년부터 20년까지 19년간 데이터 분석
02년 월드컵 때 창업 열기... 18~19년 폐업 비중 확실히 높아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외식업계의 창업 및 폐업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 창업이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저임금이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인상을 기록한 2018~2019년에는 외식업 폐업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음식점은 누구든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제목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 서용희 수석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행정안전부 자료를 토대로 일반음식점 105만여 곳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외식업 창업 증가에 가장 현저한 영향을 끼친 사건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보고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1년 칼스버그컵을 시작으로 여러 국가와 거의 매달 경기를 치르면서 국민적 열기가 달아올랐고, 붉은악마로 대변되는 대규모 거리 응원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그 과정에서 외식업은 큰 호황을 누렸다.”

보고서는 “2001년 상반기부터 개최 전월까지 약 15개월에 걸쳐 다른 어떤 시기보다 월등히 많은 수의 음식점이 개업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보고서는 폐업 데이터를 사업체 수가 아닌, ‘당월 전체 업체 수 가운데 폐업 업체 수의 비중’으로 살폈다. 그 결과 한일월드컵 특수를 누린 2001년부터 2002년 사이 폐업 업체 비중은 다른 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2001년 4월의 경우 폐업 업체 비중이 0.30%에 불과해, 지난 19년간 폐업이 가장 적은 달로 꼽혔다.

반면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2018년과 지난해 폐업 비중은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보고서는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이 적용되기 직전인 전년도 12월과 첫 적용시점인 당해연도 1월 폐업 업체 비중이 다른 기간보다 확실히 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017~2019년 3년간 12월 ‘당월 업체 수 가운데 폐업 업체 수 비중’은 각각 1.10%, 1.05%, 1.07%로 이전 3년간 같은 달 기록된 0.81%, 0.87%, 0.94%보다 높았다. 2018년과 2019년 1월의 폐업 비중은 각각 0.82%·0.85%로 2016년 1월 0.59%, 2017년 1월의 0.73%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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