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나 대표 "베트남, '남성 색조·여드름 케어' 상품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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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대표 "베트남, '남성 색조·여드름 케어' 상품군 인기"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11.1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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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오송화장품엑스포 e-컨퍼런스 현장 ⑪
조안나 코스앤코비나 대표 주제발표
"게이들 늘어나며 남성 색조 시장 확장 추세"
조안나 코스앤코비나 대표.
조안나 코스앤코비나 대표.

20대가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 젊은 나라 베트남. 국내 화장품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때 여드름 케어와 같은 피부 트러블 제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24일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부대행사로 열린 e-컨퍼런스에서 ‘베트남 시장 진출 성공 노하우’라는 주제로 조안나 코스앤코비나 대표의 강연이 진행됐다.

조안나 대표는 베트남이라는 곳에 대해 “(사업적으로) 큰 데이터가 없는 나라”라며 “다만 20대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일 정도로 상당히 젊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대는 호르몬이 왕성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많이 나는 시기”라며 “이 곳에서 운영하는 숍에도 여드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 있는 여드름 케어 한국 제품으로 ‘스킨미소’를 거론했다. 모공 관리 전문 브랜드로 한국 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다.

“베트남이라는 곳은 제품 광고를 많이 한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제품의 질이 기본적으로 따라줘야 한다. 스킨미소의 경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다.”

조 대표는 여드름 관련 화장품들은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보다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제품 중 ‘썸바이미 미라클 토너’도 현지인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 역시 ‘여드름’을 키워드로 광고를 했다.

특히 조 대표는 “여드름이 났을 때 티트리 오일이나 스팟으로 잠깐 면봉으로 찍어서 바르는 제품류가 베트남에는 없는 것 같다”며 “먼저 소량의 제품으로 이 지역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여드름 케어 제품에 이어 베트남에서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게이’ 시장을 거론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최근 성 정체성에 혼란을 지닌 이들이 늘어나면서 남성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성청결제, 남성용 BB 등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군이다. 이와 함께 캐릭터 등을 패키지에 가미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베트남 사람들의 뷰티 스타일과 관련해 립스틱을 좋아하고, 얼굴은 하얗게 되는 화장법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인식에 대해 조 대표 역시 수긍했다.

사진=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사진=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조 대표는 “이 나라 사람들은 립스틱을 파우치 안에 2~3개씩 가지고 다닌다”며 “하지만 핑크나 오렌지 계열의 색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브랜드와 관련해 “이 곳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블랙루즈라는 브랜드가 있다. 베트남에서 ‘립스틱계의 샤넬’이라고 불릴 정도”라며 “그 제품은 강렬한 붉은색으로, 베트남인들은 블랙루즈를 선물받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립스틱 시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색이 다양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한국 기업에게는 이런 부분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베트남에서는 현지인들의 성향으로 쉽지 않은 시장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 대표는 “그동안 베트남 친구들에게 제품을 주면서 포스팅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올리는 사람은 드물다”며 “베트남 친구들은 부끄러움이 많다. 우리나라의 7~80년대 분위기로 보면 된다. 사실 베트남 사람들은 남에게 아쉬운 말을 하는 것도 불편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베트남 현지에서 SNS 마케팅을 진행할 때는 한국 기업인 ‘핌’을 이용할 것을 권유했다.

핌은 화장품 리뷰를 전문적으로 올리는 기업으로 2년 동안 100만 유저를 모을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이다. 특히 비용적인 부분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베트남에 진출하더라도 위생허가와 정식 광고 라이선스, 올바른 유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진출 전에 현지 분위기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도전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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