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 자르는 시국에"... 기아차 노조 파업, '화나요'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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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자르는 시국에"... 기아차 노조 파업, '화나요' 85%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11.1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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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감성반응 ‘화나요’ 85.3%
진보성향 강한 다음도 공감 10.2% 불과
“알바도 자르는 시국에 파업?... 양심없는 짓 그만하세요”
차트='기아차 파업' 이슈 네이버 댓글 감성 분석
차트='기아차 파업' 이슈 네이버 댓글 감성 분석

파업 갈림길에 놓인 기아차 노조를 바라보는 여론이 싸늘하다. 중도·보수성향의 네이버 댓글여론 뿐만 아니라,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파업이슈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11일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제10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의 73.3%가 찬성표를 던졌고, 5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언제든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었다.

앞선 9차까지의 임단협 본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 연장 △잔업 30분 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기아차는 코로나 영향과 세타2엔진 충당금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분기마다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노사 갈등이 수면위로 떠오르며 실적 순항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파업을 진행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내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 시국에 파업하다니”... 네이버 여론 ‘화나요’ 85.3%

댓글여론 분석결과 기아차 노조의 파업 이슈를 바라보는 여론은 매우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3일부터 9일까지 네이버에 인링크된 150건의 기사와 3160개의 댓글, 3345개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화나요’ 비율은 평균 85.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좋아요’ 비중은 10.7%에 불과했다.

기사와 댓글 발생 추이로 본 파업이슈는 조합원 전체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있던 3일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해 중노위로부터 쟁의권을 얻은 5일 고점을 찍었다. 

차트='기아차 파업' 이슈 네이버 기사 및 댓글 추이
차트='기아차 파업' 이슈 네이버 기사 및 댓글 추이

자동차 노조 파업을 바라보는 여론의 부정적 인식은, 한국GM 노조 파업이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했는데, 사측은 파업 첫날인 6일 2100억원 규모의 인천 부평공장 신규투자를 전면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미국 GM 본사는 한국 철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GM은 6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GM 노조의 파업이슈를 전한 기사에서는 ‘화나요’가 평균 80.9%로 집계됐다. 한국GM 노조파업과 관련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한국경제의 6일자 <노조 파업 강행에 GM 한국철수설 '솔솔'…부평공장 문 닫나> 기사로 2253개의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가 83.8%에 달했다. 노조의 파업에 부정적인 댓글여론은 반어적으로 GM의 한국철수를 지지한 것이다. 댓글게시판에는 노조 파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 GM욕할거 없다. 수익도 못내는 회사서 땡가땡가 일하면서 돈은 돈대로 가져가고 더달라고 파업하는 노조랑 누가 일을하냐? (중략)  (공감 2,882)
  • 일자리 없어 난리인 시국에 지들 잇속만 생각하는 OOOOOO들, 빈 공장에서 파업을 계속하면 되겠네요.~ GM은 이번엔 확실히 떠날듯.  (공감 1,628)
  • 나 같아도 철수시키겠다. 노조도 좀 상황 봐가면서 해야지 이건 뭐 시도 때도 없이 하니 원.. 이 어려운 시국에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중략)  (공감 1,090)
  • 지엠 철수하고 나면 부평지역 곡소리 나겠네... 이 시기에 월급인상 해달라고 파업을 하다니 민주노조원들 정신이 나간거네.  (공감 162)

여론은 이어서 불거진 기아차 노조 파업이슈에 대해서도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한국경제 5일자 <한국GM 또 파업…기아차도 파업 준비> 기사로 682개의 댓글이 달렸고,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4.2%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코로나 상황과 자동차 업계의 어려운 상황 등을 언급하며 파업을 반대하는 의견을 올렸다.
 

  • 하루가 다르게 길바닥에 외제차는 늘어나는대.. 노사 힘합쳐 한대라도 더팔아먹을 생각을 해야지 (중략) 도대체 어쩌자는 거냐?  (공감 914)
  • 노조들 살판 났네. 귀족 노조들 ~~곰곰이 생각해바라. 그런것 할때인가?  (공감 297)
  • 결국 스스로 밥줄 끊는거다~~~  (공감 204)
  • (중략) 지금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서민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하루하루가 지옥이고 소상공인들은 빚더미에 폐업을 하는 힘겨운 상황에 대기업 귀족노조들은 파업을 하다니?! 참 ~ 너무한거 아닌가? ...(중략)  (공감 73)

 

“양심없는 짓 그만하세요”... 다음뉴스 공감율 10.2%

이러한 분위기는 진보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여론에서도 이어졌다. 관련기사에서 이슈에 대한 긍정반응으로 볼 수 있는 ‘공감’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수 대비 공감수를 지수화한 ‘공감지수’가 평균 10.2%에 불과했다.

다음뉴스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4일자 연합뉴스의 <기아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조합원 73% 찬성> 기사에는 263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감은 21개에 불과해 공감지수는 8.0%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은 파업이슈에 대해 비판의견이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한 누리꾼은 ‘노동자를 위해 이 정부만큼 대접해준 정부가 있었냐’며 노조의 행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 니들 연봉 때문에 찻값 비싸지고 회사 휘청할 수 있다는 건 왜 모르냐. 요즘 외제차보다 비싼 국산차가 더 많은거 같다. 그럼 어떤걸 살까? 한번쯤 생각해보자 (중략)  (찬성 173)
  •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직장이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라..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고통스럽다. 노동자를 위해 이 정부만큼 대접해준 정부가 있었냐? 양심없는 짓 그만하세요.  (찬성 141)
  • 지금 이 상황에 파업!.... 배가 터지겠다! 알바도 짜르는 시국에 일을 안하겠다고... 허....참!  (찬성 59)
  • 그만해라 쫌 돈못버는 사람들 천지다. 나머지 국민 봐서라도 당신네 배 불릴 생각마라.  (공감 58)

부정적인 여론은 다른 댓글게시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올라온 머니S의 <'이시국'에 車업계 연쇄파업할까.. 기아차 노조 쟁의행위 투표 가결> 기사의 공감지수는 10.2%에 불과했다. 복수의 누리꾼들은 ‘귀족노조’를 언급하며 파업이슈를 높은 수위로 비판했다.
 

  • 저좀 뽑아주세요. 저들보다 잘할 자신 있습니다. 귀족노조 퇴출시키자구요.  (찬성 9)
  • 기아자동차 망해가는것 현대가 인수해서 먹여살려주니가 파업한다고  (찬성 9) 
  • 선진국이 못되는 이유 귀족노조 때문  (찬성 9) 
  • 편하게쉬도록 회사 문닫고 직장폐쇠 푹쉬게 만들어주라. 우리는 수입차 타고다니면된다.  (찬성 8)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1.3 ~ 2020.11.9
※ 수집 버즈 : 4093건 (네이버·다음 기사 및 댓글)
※ 분석 : 시장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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