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의 소주한잔]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포차
[신사역맛집, 해밥상달주막] 가로수길은 모름지기 화려하고 트렌디한 가게들이 점멸하는 핫 플레이스이거늘 어찌 이런 주막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지… ‘강남시장’ 표지판을 단 빌딩으로 들어가면 저잣거리 광장마냥 널찍한 주막을 중심으로 여러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시장이라고는 해도 식당 몇 개 뿐이지만 가로수길 술판의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해밥상달주막은 ‘세상에 없는 메뉴 빼고 다 있는’ 포차다. 식사 메뉴를 보자. 해 떴을 때 드시라고 ‘해밥상’이란다. 돈까스 된장찌개 순대국 뼈다귀해장국 닭곰탕 부대찌개 장어덮밥 동태탕 반계탕 자반구이…. 달 떴을 때 먹는 ‘달주막’ 안주상은 밥이 빠지고 양이 늘어난다.
닭볶음탕 김치전 모듬전 계란후라이 해물누룽지탕 코다리찜 닭똥집 돼지껍데기…. 술 메뉴로는 하얼빈과 칭다오 맥주, 막걸리로는 송명섭과 느린마을이 눈에 띈다. 요즈음은 장수막걸리의 새로운 브랜드 ‘십장생’만 있어도 충분하다. 특별한 메뉴로는 황칠나무닭볶음탕이 눈에 띈다. 예약해야 할 터. 간해독과 신경안정에 좋아 ‘진시황의 불로초’라고도 하는 황칠나무를 넣어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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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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