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기 아까워 하는 사람, 절대 식당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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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기 아까워 하는 사람, 절대 식당하지 마세요"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0.10.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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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전문점 창업, 강호순 사장 성공기
연 매출 7억 원, 20년 째 식당 운영
효자 메뉴 '통마늘 주물럭', 매출 98% 차지
"손해보지 않으려면 잘 되는 식당 분석해라"
사진=소상공인방송 화면 캡처. 
사진=소상공인방송 화면 캡처. 

연 매출 7억원을 올리며 20년째 오리 요리 전문점을 운영 중인 강호순 사장이 예비창업자들에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지난 8월 yestv '소상공인방송'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서울로 상경해 갈빗집을 운영하던 남편을 만난 강 사장은 IMF를 겪으며 재창업에 도전했다. 오리고기에 갈비탕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작한 그녀는 현재 2호점 확장을 준비 중이다.

강 사장은 어릴 때부터 요리에 재주가 있었다고 말했다. 친정어머니가 종갓집 맏며느리였기에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서울로 올라오기 직전 강 사장은 고향 동네의 한 음식점 주방장에게서 속성으로 갈비양념 제조법 등을 배웠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서울에 뿌리를 내린 기존 음식점들과 경쟁을 하는 것은 무리였다. 서울에 올라온 그녀는 시내 유명 갈빗집들을 찾아가 일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요리 비법을 배웠다. 현재의 남편도 그 과정에서 만났다.

결혼 후 남편이 운영한 식당은 초반엔 장사가 잘됐지만 IMF와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가게를 접은 남편은 그녀와 함께 다른 장사를 시작했다. 당시 한 오리고기 식당을 찾은 두 사람은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강 사장은 "잘 되는 식당이라고 해서 가봤는데 밑반찬과 탕이 별로였다"며 "내가 하면 훨씬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갈비탕을 만드는 방식으로 오리탕을 만들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3개월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내 식당은 바쁘게 돌아갔다.

그녀의 수면시간은 하루에 2~3시간에 불과했다. 그렇게 10년을 악착같이 일하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왔다. 무릎에 인공관절까지 삽입 할 만큼 건강이 악화됐다.

잘 나가던 식당이 위기를 맞은 건 조류독감 때문이었다. 가볍게만 생각했던 조류독감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40마리에서 2마리로 급감했다. 강 사장은 그 위기를 아이디어로 극복했다. 그녀는 '통마늘 주물럭'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 단골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시 가게는 손님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현재 매출의 98%를 차지하는 효자 메뉴가 바로 '통마늘 주물럭'이다. 

강 사장은 예비 창업자들에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당을 차렸다가 망하면 2억원에서 3억원은 손해를 보게 된다며 잘 되는 식당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녀는 "식당은 어디서 어떤 메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분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녀는 식재료 단가를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는다고 한다. 주방장이 특정 식재료의 값이 올랐다는 얘기를 듣게 되면 그 재료를 덜 넣게 되고, 그런 일이 잦아지면 맛이 변한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강 사장은 "비싼 것만 생각하면 장사를 할 수 없다. 남주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식당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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