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불 시대 연 영웅"... 이건희 회장 타계, '슬퍼요'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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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불 시대 연 영웅"... 이건희 회장 타계, '슬퍼요' 94.3%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10.28 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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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분석으로 본 이건희 회장 타계 ①]
"고생많으셨습니다" 이틀간 7만여 댓글 폭주
경영성과에 '감사' 표시... 이재용 응원 '공감'
민주당·정의당, 이건희 '과오 언급' 논평에... 누리꾼 발끈
차트='이건희 회장 별세' 세부 이슈별 표정 분석
'이건희 회장 별세' 세부 이슈별 감성 분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소식에 누리꾼들의 애도가 줄을 이었다. 이 회장의 별세를 보도한 기사 댓글여론 감성을 분석한 결과 ‘슬퍼요’가 평균 94.3%로 집계됐다.

이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진 25일과 이튿날인 26일 네이버 뉴스에는 3065건의 관련 기사가 올라왔고 7만2113개의 댓글과 15만4313개의 표정이 표시됐다. 이중 댓글 많은 뉴스 200건을 표본으로, 그 댓글과 표정을 분석한 결과 누리꾼들은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애도물결에 동참했다.

표본기사 200건 중 이 회장의 별세를 전한 스트레이트성 기사는 55건이었는데 댓글은 1만5714개, 표정은 3만5275개 달렸다. 이들 기사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슬퍼요’는 총 3만3588개, 평균 94.3%를 차지했다.

타계소식을 전한 기사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25일자 연합뉴스의 <한국 재계를 이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향년 78세(종합)> 기사로 2541개의 댓글이 달렸고, 표정은 5230개 클릭됐는데, 이중 ‘슬퍼요’가 4993개로 95.5%를 차지했다. 댓글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이 회장의 역할을 언급하며 "감사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동안 고생많으셨습니다.  (공감 7071)
  • 삼성이라는 이름하에 글로벌 직원들.. 그에 딸린 식구들. 모두 감사하는 분입니다. 명복을 빕니다... (중략)  (공감 2,636)
  • 87세까지는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78세라니 좀 빨리 가신것 같아 슬프네요 ㅜ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끌어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히 쉬시길  (공감 690)
  • 우리나라와 지금의 삼성을 키운 분... 덕분에 반도체와 스마트폰으로 삼성과 한국경제의 큰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공감 540)
  • 작은 나라가 전세계의 이목을 끄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감 506)
  • 이 조그만한 나라 위상 드높힌다고 고생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 301)
  • 나라경제에 대통령10명보다 더 도움에 되셨던 분인데... 갤럭시 잘쓸게요... 편안히 쉬세요...  (공감 286)
     

조선일보의 <[속보]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기사에도 1922개의 댓글과 5109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4926개가 ‘슬퍼요’로 96.4%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이 회장의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안타까워했다. 상주인 이재용 부회장을 응원하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감 5,176)
  • 삼성을 이만큼 키워주시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어 놓고 가셨네요ㅠ  (공감 1,689)
  • 과감한 반도체 투자로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우리나라 3만불을 만든 장본인.  (공감 1,525)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재용 부회장님 법정 끌려다니고 힘든 시기일텐데 잘 극복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공감 1,339)
  • 해외에서 삼성이 중국업체 하이얼, 화웨이, 샤오미로 부터 엄청 추격당하며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재벌 그만 괴롭히세요.. 삼성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집니다.. (중략)  329)
  • 한국을 먹여살린 영웅의 별세...  (공감 245)
  • 당신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겁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공감 154)
  • 또 한 별이 지는군요.. 공과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이렇게 놀랍게 일으켜주신 것에 감사를 표합니다.  (공감 126)

 

민주·정의, 논평에서 삼성 ‘과오’ 언급... 댓글여론 ‘화나요’ 95.8%

애도 분위기 속에 정치권의 반응이 찬물을 끼얹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올리며 고인에 대한 과오를 언급했고, 민주당 역시 같은 기조의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의 과오를 열거해 누리꾼들을 자극했다. 누리꾼들의 애도 분위기는 범여권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이낙연 대표는 25일 “(중략)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습니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랍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4900여개의 표정이 눌렸는데 이중 1889개가 ‘화나요’였고, 이 대표에 대한 항의성 댓글이 줄을 이었다.
 

[페이스북 댓글]

  • 애도를 이런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진정 인격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추모사를 안쓰니만 못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고인에 대한 평가는 애도 후에 마치고 하시는게 어떠실지??
  • 마지막까지 굳이 이랬니 저랬니 단점 찝어서 글 적어야 했나.
  • 부디 기업가들이 이룬 성과를 무너뜨리지 않는 정치인이 되세요. 고인에게 부끄럽지 않나요?
     

민주당 역시 이 대표와 같은 맥락의 논평을 냈는데 역시 애도 분위기를 자극했다. 허영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의 반응이 기사화되자 뉴스의 댓글게시판에서 논란이 일었다. 표본기사 200건에 달린 댓글 6만2489개 중 1만8648개가 이와 관련된 댓글로 가장 많은 29.8%의 비중을 차지했다.
 

차트=이건희 회장 별세 관련 세부 이슈별 댓글량 비교
차트=이건희 회장 별세 관련 세부 이슈별 댓글량 비교

이 대표 및 여권반응을 보도한 기사그룹의 표정을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95.4%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의 <“박원순 땐 맘 아프다더니, 이건희 초상날 훈계” 네티즌들 이낙연 비판> 기사로 6377개의 댓글이 달렸다. 1만6846개의 표정이 클릭됐는데 1만6601개가 ‘화나요’로 98.5%를 차지했다. 댓글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의 비판 수위는 페이스북에서보다 한층 높아졌다.
 

  • (중략) 아무리 좋은 업적이 있어도 허물을 만들고 박시장 같은 사람은 나쁜 허물이 있어도 그것을 감추고...(중략)  (공감 7725)
  • 그대의 장례식날 이렇게 추모하면 어떨까요. 그 기분이. (중략) 먼저 예의를 배우시죠. 대권을 꿈꾸시기 전에.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공감 1,548)
  • (중략) 최고의 일자리를 만드신 분의 배웅이 참 별로입니다. 예의를 지킵시다. 솔직히 사류 정치인 보다 더 존경 받는 분이십니다  (공감 680)
     

민주당 논평과 관련된 한국경제의 <김정일 땐 3시간 만에 조의 표했던 민주당, 이건희 별세에는 '그림자' 타령> 기사에도 2027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98.6%에 달했다. 이곳 댓글게시판에서도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 아니.. 그런 말은 나중에 해도 되는거 아닌가? 이건희가 김정일보다 못해?  (공감 4,765)
  • 그림자를 들추기 전에 애도부터 표했어야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의 경제발전 1등 공신이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사람이고. 스티브잡스의 애플과 겨루는 삼성을 만든게 이건희라는 사람이지. (중략)  (공감 3,403)
  • 큰 경제 활동을 하셔서 대한민국의 네임벨류를 높였던 분입니다. 코로나때 정부는 삼성지원을 받지 않았나요? 제발 두얼굴로 이말저말 하지마세요! 적어도 정치인들이 대한민국 위상을 높인건 아니잖아요!!!  (공감 343)
  • 박모 전시장 죽었을때는 일단 덮어놓고 공만 치켜세우더니, 이건희는 쓴소리부터 챙기시네... (중략)  (공감 327)
  • 성추행혐의로 자살한 인간은 찬양일색이더니 지금까지도 한국 먹여살리는 삼성총수 사망하자마자 공과 따지다니 성추행혐의자보다 못하다는 소리냐? (중략)  (공감 217)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 역시 다수의 댓글여론과는 배치됐다. 정의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고 혹평했고, 김종철 당대표는 26일 대표단회의에서 “누군가의 피눈물로 쌓은 무덤이 바로 오늘날 삼성이 세워진 역사” 라며 오히려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의당의 이러한 반응을 보도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96.1%로 집계됐다. 정의당 관련 기사 중 서울신문의 <정의당 이건희 조문 않겠다고 하자 “김정일은 조문하자더니”> 기사에는 가장 많은 735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가 98.8%를 기록했다. 댓글게시판에는 정의당의 입장을 비판한 댓글이 줄을 이었다.
 

  • 삼성땜에 피눈물로 무덤이 쌓였다면, 다른 기업들은??? (중략) 정의당으로 인해 대한민국에 쌀한톨이라도 득이된 것이 있는지 묻고싶다  (공감 468)
  • 이 나라 발전을 위해서 뭘 했나?? 그렇게 논평할 자격은 되나??? 고인의, 삼성의 긍정적인 면을 말하면 안되나??? 어제 민주당 논평도 마찬가지...(중략)  (공감 67)
  • 정의당은 없어도 그만, 그렇치만 삼성은 없어지면 국익에 엄청난 해가 된다. 누군가의 피눈물로 세계 일류 기업이 될 수있다면, 그럼 북한 정도면 세계 일류 기업이 수두룩 나와야 정상 아닌가?? (중략)  (공감 51).
     

(다음 기사에 계속).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0.25 ~ 2020.10.26
※ 수집 버즈 : 62,689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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