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학희 원장 "K-뷰티, 비대면 라이프에 맞는 제품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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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희 원장 "K-뷰티, 비대면 라이프에 맞는 제품 개발해야"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10.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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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오송화장품엑스포 e-컨퍼런스 현장 ①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기조연설
"유통 변화 적극대응 노력 필요"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사진=한국콜마
강학희 한국콜마 기술연구원장. 사진=한국콜마

“화장품 업계도 변신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처음으로 언택트로 진행된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의 부대행사 중 하나인 e-컨퍼런스가 20일부터 24일까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외 화장품·뷰티산업 진단부터 기술적 트렌드, 유통 현황 등 시장 전반에 걸친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유럽, 베트남 등 뷰티산업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관련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시장의 흐름을 전달했다.

22일 진행된 e-컨퍼런스에는 ‘K-뷰티와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라는 주제로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다.

기조연설 강연자로 나선 한국콜마 강학희 기술연구연구원장은 ‘K-뷰티 위기를 넘어 기회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강 원장은 최근 화장품 업계 동향과 관련해 “사스, 메르스, 사드, 반일, 반한 기조가 우리를 어렵게 했으며, 또 미·중 패권 다툼도 어려움에 한몫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태까지 겪어 보지 못했던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수입은 약 15% 정도 줄고, 수출은 20~25% 감소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사용 빈도가 줄어든 실정이다.

최근 화장품 트렌드와 관련해 강 원장은 “립스틱 같은 포인트 메이크업이 많이 줄고, 부분적으로는 눈화장에 관련된 아이메이크업이 늘지만 15%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집에서 하는 셀프케어, 헤어케어 등이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비대면이 보편화되면서 신제품 론칭 후 홍보에 어려움을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부대행사로 개최된 e-컨퍼런스에서 강학희 한국콜마기술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2020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부대행사로 개최된 e-컨퍼런스에서 강학희 한국콜마기술연구원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홈페이지 캡처

강 원장은 “제품의 특징을 고객들에게 잘 전달하면서도 비대면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영업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과거에 유행했던 샘플 영업이 다시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밴더나 인플루언서에게 샘플을 공급해 컨텍하는 방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면서 화장품의 국산화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어서 국내에서 원료 등을 찾는 노력이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강 원장은 두 가지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봤다. 하나는 화장품 산업이 여전히 매력적인 산업이고, 우리가 배고픔을 해결한 후에는 꾸미는 것과 건강 쪽으로 훨씬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는 점과, 지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K-뷰티를 차별화 하면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단시일 내에 끝나기가 어렵다”며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특정분야에서 우리의 강점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인적 자원을 통해 승부를 거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하며 강 원장은 “한국적인 것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며 “문화적 거부감이 없는 것을 공유해 개발한다면 유럽인들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화장품 연구원들은 마케팅적 감각이 강하다. 이에 유통의 흐름도 어떻게 흐르는지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관련 강 원장은 “빠르게 변하는 회사들은 더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회사는 어느 날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지 모르는 세상이 올 것 같다.”며 “최근에는 트렌드 자체가 단품으로 인기를 끄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뷰티가 글로벌하게 나아가려면 빅히트되는 상품이 1시간에 끝나면 안 되고 10년 20년 30년 가야 한다”며 “첨단기술인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진단 등의 기술들을 어떻게 잘 믹스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강 원장은 SNS 시대에 고객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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