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도 못갚는 수협, 임직원들은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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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도 못갚는 수협, 임직원들은 돈잔치"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0.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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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의원 "본인들 배 불릴 때 아냐"
갚아야 할 공적자금만 8533억원
'실적·부채' 경영상황 지속 악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이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어민들의 생계가 갈수록 기울고 있는 실정과는 달리 수협 임직원들은 돈잔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 인구는 약 11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어가 소득 역시 전년 대비 6.6% 감소한 4,841만원을 기록했다. 도시근로자 소득의 7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평균가계지출은 3,21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어가 부채는 4.1% 증가한 6,349만원으로 집계됐다.
 
어민들의 주머니는 쪼그라들었지만 수협의 임직원 중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수협 내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610여명으로 전년 대비 95명 증가했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액만 약 700억원에 달했다. 

또한 대표이사, 은행장, 상임이사 등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올해만 8억원을 넘어섰다. 연평균 7억원 상당의 성과급이다.

수협의 경영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억원 감소했다. 부채 역시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500억원 증가했다. 

수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억원 줄었다. 부채도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수협은 1조1,581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수협이 올해 8월까지 상환한 금액은 3,048억원(26%)에 불과하다. 앞으로 8,533억원을 더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운천 의원은 "허리띠를 졸라메야 할 시기에 수협 임직원들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본인들의 배를 불릴게 아니라 하루 빨리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협은 중징계 정직 처분을 받은 직원에게도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협은 지난 10년 간 정직 징계를 받은 직원에게 1억4,000만원에 달하는 월급을 지급했다. 한 예로 직원 A씨는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멸치와 과입고된 삼겹살을 임의로 처분하고 이득을 취해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다. B씨는 거래업체로부터 룸살롱 접대 등 향응을 수수하고 비축 수산물 1,800여박스를 몰래 팔아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정직 기간 중 직무에 종사하지 못했음에도 각각 약 800만원, 1,300만원에 달하는 월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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