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공룡 '세포라', 토종 '시코르'에 평판·언급량 모두 밀렸다
상태바
뷰티공룡 '세포라', 토종 '시코르'에 평판·언급량 모두 밀렸다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10.29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빅데이터로 본 세포라 vs. 시코르
'세포라' 론칭 이후 언급량 지속 하락
시코르, 4월 골든크로스 만들며 역전
9월 시코르 인스타그램, 세포라의 2배
누리꾼들 세포라 '비싸다' 자주 언급

 

세계적인 글로벌 뷰티 편집샵 ‘세포라’가 한국시장에 상륙한지 1년. 국내 화장품 편집숍들은 바짝 긴장하는 눈치였지만, 세포라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상륙한 세포라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 크리스찬디올로 유명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로 전 세계에 2600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35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뷰티공룡’ 세포라에 대한 누리꾼들 인식은 어떨까? '시장경제'가 인스타그램·트위터 등 빅데이터를 통해 세포라와 경쟁사인 시코르를 비교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세포라 론칭 '반짝' 인기 후 관심 '뚝'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혹독한 한국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고 국내 매장수는 해외 평균 매장수의 절반 밖에 안된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악재까지 터졌다.

본지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인스타그램 빅데이터를 통해 '세포라'와 '시코르' 두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세포라는 올해 4월을 기점으로 토종 편집숍 시코르에 '평판'과 '언급량' 모두 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싸다'라는 누리꾼 인식이 강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기간 중 ‘세포라’가 언급된 게시물은 총 1만1461건, ‘시코르’ 게시물은 1만1309건으로 전체 1년동안 언급량에서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세포라 언급 게시물이 100건이면, 시코르 언급 게시물은 98.7건인 셈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중심의 게시물 특성상, 제품사용 후기 글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화장품스타그램’, ‘뷰티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가 달리며 누리꾼들이 활발하게 게시물을 공유한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인스타그램 빅데이터에는 소비 트렌드가 잘 반영돼 있다.
 

차트=세포라 vs. 시코르 인스타그램 언급량 추이
차트=세포라 vs. 시코르 인스타그램 언급량 추이

인스타그램에서 각 브랜드가 언급된 게시물을 월간단위 시계열로 펼쳐보면, 한국 소비자들의 세포라 관심도가 급속도로 식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포라 언급량(게시물수) 곡선은 지난해 10월 최고점을 기록한 후 올해 9월까지 지속적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 론칭이벤트 호재에 코로나 악재가 겹쳐 낙폭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가장 고점이었던 지난해 10월에는 언급량이 2233건에 달했지만, 올해 8월에는 고점대비 5분의 1 수준인 492건까지 떨어졌고, 9월에도 이렇다 할 반등을 그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6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펜티뷰티(FENTY BEAUTY)’가 세포라를 통해 단독 론칭되며 세포라의 언급량이 반등하는 듯 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펜티뷰티’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한나와 LVMH의 자회사인 켄도(KENDO)의 합작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세포라와 대조적으로 ‘시코르’는 꾸준한 언급량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기간 중 인스타그램에서 시코르가 언급된 게시물은 월평균 1,000건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3월에는 언급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인 525건까지 감소했으나 4월 알리 선크림 출시, 9월 ‘파뮤’ 팝업 이벤트 등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언급량을 유지했다.

특히 4월에는 시코르 언급량 추이 곡선이 세포라 곡선과 골든크로스를 만들며 역전했고, 9월까지 언급량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인 9월 언급량만 놓고 봐도 시코르가 1141건으로 세포라 506건에 비해 두 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는 세포라보다 시코르의 인지도가 더 높은 것이다.

 

세포라 부정감성어 ‘비싸다’ 가장 자주 언급

인스타그램 외에 트위터·블로그·커뮤니티 등 이슈에 민감한 다른 SNS 채널까지 포함해 각 브랜드별로 누리꾼들의 평가도 분석했다.

두 브랜드가 언급된 게시물에서 긍부정 감성어를 추출해 그 비율을 분석한 결과 시코르가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코르와 관련된 게시물에서 긍정감성어는 74.5%로 집계됐고, 부정감성어는 4.8%에 불과했다. 반면 세포라와 관련된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는 시코르보다 낮은 69.8%, 부정감성어는 6.4%로 집계되며 차이를 보였다.
 

차트=세포라 vs. 시코르 SNS 감성어 분석
차트=세포라 vs. 시코르 SNS 감성어 분석


누리꾼들이 시코르와 함께 자주 언급한 긍정감성어는 ‘가능하다’로 8.4%의 언급빈도를 보였다. 시코르 관련 전체 게시물 100건 중 8.4건에서 이 단어가 등장했다. ‘가능하다’는 ‘구매가 가능하다’, ‘할인 가능하다’ 등으로 누리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줄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어 ‘좋다’(8.3%), ‘예쁜’(3.8%), ‘매혹적’(3.6%), ‘빛나다’(2.9%), ‘촉촉하다’(2.7%) 등이 자주 언급됐다.

세포라와 함께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예쁘다’로 전체 게시물 중 5.8%에서 등장했다. 이어 ‘다양한’(5.2%), ‘좋다’(3.9%), ‘유명한’(2.1%), ‘사고싶다’(1.5%) 등이 거론됐다.

반면 세포라에 대해서는 가격에 대한 부정감성어가 자주 눈에 띄었다. 가장 자주 언급된 부정감성어는 ‘비싸다’였다. 이외에도 상위 순위에는 못 올랐지만 유의어인 ‘창렬’, ‘비싼’, ‘비싼 가격’, ‘가격 비싸다’ 등의 단어가 거론됐다. ‘창렬’은 화려한 포장과 달리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시코르에 대한 부정감성어로는 ‘고민’(0.8%), ‘끈적이다’(0.5%), ‘아쉽다’(0.4%), ‘아깝다’(0.39%) 등이 언급됐다.

한편, 세포라는 지난 5일 국내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앱을 론칭했다. 이 모바일앱은 국내 단독 브랜드와 세포라 자체 브랜드 컬랙션 등을 만날 수 있다. 세포라는 이 모바일앱을 통해 가상 메이크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능을 연말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19.10.1 ~ 2020.9.30
※ 수집 버즈 : 24,287건
※ 분석 : 빅버즈코리아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