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환경 원인 알레르기 비염, 20년 새 크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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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환경 원인 알레르기 비염, 20년 새 크게 증가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10.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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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코 등 가려움 증상 호소 환자도 늘어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내 환경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난 20년 새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서울아산병원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내 환경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난 20년 새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서울아산병원

실내 환경이 원인이 돼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희 교수팀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20년 사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집먼지진드기의 한 종류인 세로무늬먼지진드기를 알레르기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약 63%에서 73%까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또 실내 항원으로 인해 눈, 코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약 32%에서 최근 4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항원이 코에 들어왔을 때 점막에 염증 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눈과 코 가려움, 코막힘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과거와 달리 산업화, 도시화돼 실내에서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보편화되고, 이로 인해 카펫, 천 소파, 침대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환경이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항원이나 증상 등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0년대(1994년)와 2010년대(2010~2014년)에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하는 피부단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 각각 1,447명과 3,388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자가 여자에 비해 1990년대 1.41배에서 2010년대에는 1.78배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 환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여러 개의 항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1990년대와 2010년대 모두 여러 항원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를 항원으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또 바퀴벌레, 누룩곰팡이 등 집먼지진드기 외 실내 항원이 원인인 환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도 20년 전과 비교해 최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실내 항원 때문에 더욱 심해진다고 알려진 눈, 코 가려움증과 코막힘 증상이 심한 환자 비율도 약 9%, 5% 증가했다.

김지희 교수는 “흔히 선진국병 중 하나로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은 식생활, 주거 환경, 위생 수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우리나라도 20년 전에 비해 더욱 산업화, 도시화되면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져 알레르기 비염의 양상 또한 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면 약물 요법이나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는 설하면역요법 또는 피하주사면역요법 등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천식, 임상면역학(IF=2.05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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