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연휴 호재 겹친 백화점, 매출 깜짝 반등
상태바
세일·연휴 호재 겹친 백화점, 매출 깜짝 반등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10.12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외 위치한 아웃렛 고객 몰려... 해외 명품, 리빙, 가전 등 매출 견인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한글날 연휴를 계기로 가을 정기세일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는 코로나 기간 얼어있던 소비심리가 차츰 살아난 것으로 진단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달 25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했다. 세일 종료 하루 전인 이달 10일까지 롯데백화점은 전년대비 2%, 신세계는 14.3%, 현대는 9.3%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들은 이번 정기세일 전까지 진행한 주요 세일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봄 정기세일은 전년대비 최대 16%나 줄었으며, 올해 6월 말부터 7월 초에 진행된 여름 정기세일은 4~1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번 가을 정기세일에서는 아웃렛 매출이 급등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실내 쇼핑보다 야외 쇼핑몰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교외형 아웃렛 6곳은 이 기간 27%나 매출이 급등했다. 현대아울렛도 기존 점포 기준 22.7%나 늘었다.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맞물린 것도 이번 가을 정기세일 호황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이달 첫째주 주말(2~4일)은 정부차원의 이동자제 권고로 고향에 가지 않은 고객이 몰리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아웃렛은 지난해보다 58%, 현대아웃렛은 39.7%나 매출이 뛰었다. 

바로 이어진 한글날 연휴도 롯데아웃렛은 37%나 급등했다. 또,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9~10일 이틀간 전년대비 27.1%, 25.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상품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명품 매출 신장이 돋보인다. 해외여행이 막혀 면세점 이용을 못한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해외 명품 매출은 롯데 11%, 현대 30.8%, 신세계 30%로 3사 모두 두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이사철과 혼수 시즌이 겹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리빙 부문 56%, 가전 42.5%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스포츠와 어린이 상품 매출도 크게 올랐다. 현대백화점 골프 의류와 제품 부문은 지난해보다 36.9% 더 팔렸다. 길어진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야외 스포츠 중 하나인 골프에 몰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추위로 아이들을 위한 겨울용 아우터를 장만하려는 부모가 많아지면서 아동 패션 매출도 지난해보다 20.4% 늘었다. 

한편, 업계는 이번 가을 정기세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조금 살아난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 정기세일보다 영업일이 하루 적었음에도 매출 상승을 이룬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코로나로 얼어있던 소비심리가 조금은 회복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