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리츠(REITs)'가 뜬다... 청약 경쟁률 치솟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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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리츠(REITs)'가 뜬다... 청약 경쟁률 치솟는 이유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10.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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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고령화 유리... 연 6% 배당수익
20년 투자시 S&P보다 연 4.7%p 유리
대신證, 2월 리츠청약 경쟁률 14대 1 '흥행'

글로벌 저금리 기조와 고령화·연금생활자 증가에 따라 리츠(REITs)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스피 하락장에서 상장 리츠가 뛰어난 수익률 방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유력 증권사들도 리츠 관련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리츠는 리츠자산관리회사(AMC)가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일반 주식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주로 분류된다.

사진=대신증권리서치센터 제공
사진=대신증권리서치센터 제공

국내 상장 리츠의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6% 수준까지 올라왔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국내 리츠의 올해 예상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롯데리츠 6.2%, 제이알글로벌리츠 7.5%, 신한알파리츠 4.5%, 이리츠코크렙 6.7%, 코람코에너지리츠 5.5%, 이지스밸류리츠 4.3%(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순)로 기대감이 높다.

국내 상장사들의 올해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이 2%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리츠 배당수익률은 국내 상장사 평균치를 두세 배를 웃돈다.

리츠의 연 4~7%의 배당은 주식 성과에 비해 적어보이지만 장기투자시 시세상승과 배당이 누적돼 유리하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10년 누적 수익률로는 리츠가 S&P대비 연 1.1%p 높고, 20년 기준으로는 연 4.7%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대신증권리서치센터 제공
사진=대신증권리서치센터 제공

한 증권사 관계자는 "성과의 상당 부분을 투자 기간 중 배당으로 받을 수 있어 투자수익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은퇴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산하 100세시대연구소는 6일 바람직한 퇴직연금 운용전략으로 △실적 배당형 상품의 투자 비율을 늘릴 것 △퇴직연금을 상장리츠와 인컴형(이자·임대료 등 고정 수익이 나오는 상품)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것 △투자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타깃 데이트 펀드(TDF)를 활용할 것 등 3가지를 제안했다.

100세시대연구소 역시 리츠는 발생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연 4~6%대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구소 측은 퇴직연금의 경우 이자·배당에 대한 세금을 연금을 수령시 연금소득세로 납부하기 때문에 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을 받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자나 배당에 대한 세율은 15.4%인데 반해 연금소득세율은 3.3~5.5%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7일 리츠투자 안내서인 'REITs ABC'를 발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리츠 및 대체투자 부문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019년 7월 대신자산신탁을 출범하고 부동산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대신자산신탁은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 본인가도 취득했다. 본격적으로 리츠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계열사들의 협업으로 대신금융그룹은 2018년 9월 미국 맨해튼 소재 빌딩에 성공적인 지분 투자를 했다. 지난해 5월엔 일본 도쿄의 사무용 빌딩에 투자한 800억원 규모의 해외부동산 공모형 펀드를 선보여 완판을 기록했다.

6월엔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대신 글로벌 리츠 부동산 펀드'를 출시했다. 대신자산신탁은 2월 첫 리츠상품 '대신케이리츠물류1호'를 선보여 청약 경쟁률 14.05 대 1의 흥행률을 기록했다.

자료=한국리츠협회, 사진=대신증권리서치센터
자료=한국리츠협회, 표=대신증권리서치센터 제공

향후 국내 리츠시장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국리츠협회는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이 2025년 46조원, 2030년 약 15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7일 "2020년 한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리츠 시장 성장에 알맞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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