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측, 이낙연 사무실 복합기 요금 대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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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측, 이낙연 사무실 복합기 요금 대납"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10.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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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점입가경'
이낙연 측 "참모진 지인 통해 빌려 온 것"
민주평통, 이혁진 美 거주지 파악 후 쉬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서 자금 횡령 통로 역할을 했던 회사 트러스트올은 캐논과 올해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36개월 간 최신형 복합기를 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트러스트올의 대표는 옵티머스의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다.
 

"트러스트올이 이낙연 사무소로 이동 요청"

계약서를 통해 드러난 복합기 설치 주소는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 3층으로 이낙연 대표의 지역 사무소였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해당 건물 3층과 5층을 사무소로 이용했다. 3층의 경우는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캐논 측은 "복합기를 지난 1월 다른 장소에 설치했지만 2월 초 트러스트올 측에서 종로에 있는 이낙연 대표 선거사무소로 이동을 요청했다"고 했다. 또한 "트러스트올이 2월부터 5월까지 복합기 요금을 납부했지만 6월부터 4개월치 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관련 업체가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해준 정황이 나오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불거지자 이낙연 대표 측은 서둘러 입장문을 냈다.

이낙연 대표 측은 "복합기는 사무실 초기 필요에 의해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 온 것이며 복합기를 빌려 준 당사자가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 측은 복합기 사용료 미납금을 정산하겠다고도 했다.
 

옵티머스에 어른거리는 권력의 그림자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옵티머스 사태의 결말이 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옵티머스가 일으킨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 규모는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민주당 출신인 이혁진(53) 전 옵티머스 대표는 평소 여권의 유력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혁진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해 낙선했다. 같은해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금융정책특보를 맡기도 했다.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과는 한양대 86학번 동기 사이다. 횡령·조세포탈·상해 등 5건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이혁진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 일정을 따라다닌 뒤 자취를 감췄다.

또한 펀드 사기극의 설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모(43)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인 이모(36) 변호사는 2018년 6월부터 1년 4개월 간 농어촌공사의 비상임이사로 일했다. 애초 임기는 2년이었지만 지난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옮기며 사임했다. 이후 옵티머스 펀드가 환매 중단되며 문제가 커지자 청와대에서 나왔다.

사진=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블로그
사진=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 블로그

 

민주평통, 이혁진 아내 주소 알고 있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으로 있는 대통령 직속 통일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이혁진 전 대표의 미국 내 거주지를 파악하고도 사법기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평통에서 제출 받은 해외 자문위원 주소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자문위원 60명 중 이혁진 전 대표 씨의 아내 임모씨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1981년 출범한 민주평통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다. 현재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맡고 있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수석부의장으로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임씨의 거주지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사라토가 지역 주택가로 돼 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민주평통 해외 자문위원으로 임명돼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위촉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통은 이혁진 전 대표의 소재가 배우자 주소로 확인되는데 사법기관에 보고했느냐는 정진석 의원실의 질의에 "자문위원 본인(임씨)이 아닌 제3자(이씨)의 소재에 대해선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석 의원은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민주평통이 이혁진 전 대표의 아내 주소를 알고도 쉬쉬한 것은 물론 법무부와 외교부 모두 신병 확보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권 실세와 연결돼 있다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에 대한 수사가 두려워 눈을 감은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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