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 못한 三重苦"... 中企·소상공인 추석 체감경기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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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 못한 三重苦"... 中企·소상공인 추석 체감경기 '최악'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9.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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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실사지수 중소기업 중심 하락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하반기도 절망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三重苦 따로 없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코로나 장기화와 정부의 정책 실패 여파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돌아온 추석 명절이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업종의 업황 BSI는 64로 8월(66)보다 2p 떨어졌다.

업황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비제조업 업황 BSI가 62으로 4p 떨어졌다. 정보통신업(-13p),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9p), 도소매업(-4p)에서 주로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2포인트 오른 68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75로 5p 올랐다. 1차 금속(14p), 화학물질·제품(6p), 기타 기계·장비(3p) 등에서 체감경기가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4p 떨어진 58을 가리켰다. 그만큼 업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늘어난 셈이다.

전체 기업들이 본 다음달 업황에 대한 전망지수(65) 역시 9월 전망지수(69)보다 4p 떨어졌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은 급감했고 당국의 권장으로 명절에 고향에 가지도 못하고 정부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외면하고 있으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삼중고(三重苦)가 따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소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상여금도 2만원대 선물세트로 대체했는데 하반기에는 경기가 더욱 안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정말 우울하기만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중소기업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특히 서울 소재 소상공인 대부분은 올해 하반기 매출도 절망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지난 27일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서울 소재 소상공인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상반기에 매출이 줄었고 하반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89.2%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또한 응답자의 87.4%는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1.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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