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사, 카드사보다 더 벌었다... 상반기 순익 1.3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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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사, 카드사보다 더 벌었다... 상반기 순익 1.3兆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9.2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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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제외 여전사 순익 22.2%↑
고유 순익 줄고 이자 수익 866억 증가
카드사만 울상... "하반기 암울한 처지"
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 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 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상반기 캐피탈사를 비롯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순이익은 1조3,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1조1,181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 제외) 영업실적에 따르면 110개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3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2억원(22.2%) 증가했다.

특히 연체율 하락과 일부 여전사의 신용위험관리시스템 변경 등으로 대손비용이 1,638억원(19.7%) 감소하면서 순이익 증가세를 견인했다. 여전사의 리스·할부·신기술사업 등 고유 업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1억원(2.3%) 감소했고 이자 수익은 866억원(3.1%) 증가했다. 

상반기 110개 여전사의 총자산은 17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조6,000억원 대비 12.2%(18조6,000억원) 늘었다. 고유 업무 자산은 64조4,000억원으로 리스·할부·신기술사업 등 모든 부문의 자산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10.5% 증가했다. 대출 자산은 7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1.2% 뛰었다. 주로 기업대출 부분에서 증가했다.

여전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도 양호했다. 상반기 연체율은 1.49%로 전년(1.89%)보다 0.4%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99%로 전년(2.0%) 대비 0.01%p 떨어졌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6.2%를 기록해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레버리지 배율도 6.8배로 큰 변동이 없었다.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금감원은 모든 여전사가 감독규정에서 정한 지도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여전사는 지도 기준에 따라 조정자기자본비율(7% 이상), 레버리지비율(10배 이내)을 준수해야 한다.

여전사와 카드사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여전사들의 화려한 성장과는 달리 카드사는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났지만 사실상 불황형 흑자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 특수 영향으로 실적이 반짝 상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상반기 카드사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6조원 대비 0.3% 감소했다. 개인·법인카드 모두 이용이 부진했다. 카드 발급매수도 둔화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1,253매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9년 상반기 신용카드 발급매수 증가율은 6.3%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규제 장벽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카드사들은 하반기 시장 경기가 거꾸러질 경우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페이사나 다른 여전사와는 달리 카드업계는 정부 지원이라는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해 성장이 멈춰버렸고 하반기 시장 경기가 주춤하게 되면 실적이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객들이 받은 대출서비스에 대한 유예가 미뤄졌는데 향후 상환이 도래하면 연체율 측면에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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