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의 한방이야기] "대상포진, 약침 통해 신경 기능 회복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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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의 한방이야기] "대상포진, 약침 통해 신경 기능 회복 도움"
  • 곽도원 한의사
  • 승인 2020.09.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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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발병률 높아... 후유증 남을 시 신경통증 유발"
광진경희한의원 곽도원 원장
곽도원 한의사

가을의 초입에 접어든 환절기에는 각종 질병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중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으로 대상포진을 꼽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일교차가 크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은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에 수포가 무리지어 발생하고 마치 ‘띠’ 모양처럼 생기기 때문에 '띠 대(帶)'자를 써서 ‘대상포진’이라는 질병명으로 지칭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74만451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발병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중년 또는 노년층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기도 하며 심지어 아이에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과로 또는 스트레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 발병 가능성이 높으며, 이외에 다양한 요인이 발병에 영향을 준다.

대상포진은 수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사람들에게 공포의 질환으로 불린다. 특히 급성기에는 쑤시는 통증부터 마치 불에 타는 듯한 느낌과 같은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급성기는 한 달 이내로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대상포진이 보다 무서운 점은 이같은 극심한 통증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않을 경우 지속성 신경통증을 후유증으로 남긴다는 데 있다. 실제로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3명 중 1명은 만성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포진 후 신경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이유로 대상포진은 난치성 질환적 특징을 갖는다.

대상포진은 발병 시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 또는 수면에 큰 지장을 주는 탓에 가급적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바이러스의 증식과 확산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진통제를 이용해 통증을 조절한다.

대상포진의 한의학적 치료는 신경 기능의 회복을 도와주는 사독약침 또는 봉약침의 시술과 한약 처방을 통해 시행된다. 급성기 때부터 사독약침 또는 봉약침 등 신경독성분이 들어있는 약침치료를 받으면 증상 개선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자연 치유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회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한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한방치료의 통증 감소효과는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연구 등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수포가 모두 가라앉고 피부 병변이 회복된 후유증기에도 단순 진통제로 버티는 것 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근본적 통증을 다스릴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 수포가 몇 개 생기지 않았을 때 신속히 치료를 시행하면 예후가 아주 좋은 편이다. 수포가 이미 많이 퍼진 경우라도 조금 늦긴 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은 크게 감소한다.

하지만 이미 후유증이 발생한 환자는 연령 또는 신체 상태에 따라 치료 예후가 달라진다. 다만 수년 동안 통증이 감소하지 않고 지속되는 환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다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지레 포기하기 보다 꾸준함을 가지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신속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 속에서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와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고 스트레스, 과로 등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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