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 펀드' 투자자에 50% 선지급... 논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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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금 펀드' 투자자에 50% 선지급... 논란 일단락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9.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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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고객 보호조치로 사태 수습
NH證 "UAM과 공조해 해결 노력 중"
"펀드 운용부실과 무관한 일회성 사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삼성생명이 분할상환하기로 했던 금(金) 무역금융 사모펀드의 원금 50%를 고객들에게 선지급하기로 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대규모 거리두기로 일시 차질을 빚었던 현지 수송도 현재 정상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달 초 '유니버설 인컴 빌더펀드 링크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은 관련 내용을 투자자에게 알리고 선지급을 진행 중이다.

이 상품의 기초자산은 홍콩 소재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사가 투자자문을 하는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다. 운용은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WMG)이 맡고 NH투자증권이 해당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했다.

이 사모펀드는 금 실물을 거래하는 무역업체에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자수익을 받는 구조다. 최근 6월까지 인도네시아 현지에 코로나 방역을 위한 대규모 거리두기(PSBB)로 금 수송이 일부 지연되면서 지난해 11월과 12월 판매분이 환매연기됐다.  

UAM 측은 이미 DLS발행사인 NH증권을 통해 내년 5월까지 DLS 원금과 이자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주 중 10% 미만의 투자금이 일부 분할상환될 예정이었으나 삼성생명 측이 고객보호 차원에서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지급이 적용되는 상품은 지난해 11월 설정된 판매분이다. 삼성생명이 판매한 530억원 가운데 절반인 약 270억원이 선지급될 전망이다. 같은 기초자산을 가지고 펀드로 판매한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의 펀드 판매분은 오는 10월 만기를 앞두고 있어 논의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생명의 선지급과 함께 환매연기의 발단이 됐던 현지 금 수송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현지 투자자문사(UAM) 측과 긴밀히 공조해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추가 환매연기로 선지급 규모가 늘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아직 만기도 되지 않았고 얼마든지 정상 상환될 여지가 있는데 벌써 선지급을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추후 상환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가서 합리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1,800억원이 판매됐고 이 중 1,200억원이 정상적으로 상환됐는데 이번 일은 운용부실이나 불완전판매 등 최근 일련의 펀드사태와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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