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삶 팍팍한데... 대출금리 가장 높은 삼성카드, 더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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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삶 팍팍한데... 대출금리 가장 높은 삼성카드, 더 올렸다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9.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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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16.73%... 7개 카드사 중 최고금리
취약계층 이자 부담 가중... 전문가들 "고금리 악순환 굴레 빠질 것"
국내 3대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 카드론 금리 비교.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
국내 3대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 카드론 금리 비교. 사진=여신금융협회 제공

삼성카드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카드론이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고금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표준등급 기준 지난 7월 말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7~16.73%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대비 소폭 상승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삼성카드의 대출금리 상승률이다. 삼성카드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금리는 16.73%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비 0.07%p 증가했다.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은 대출 금리다.

이어 롯데카드가 16.07%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비 0.05%p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0.12%p 증가한 15.92%로 집계됐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5.9%, 15.33%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신한·KB국민카드와 함께 국내 3대 카드사로 분류된다. 시장에서 삼성카드의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향후 다른 카드사들의 대출금리 조정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삼성카드의 금리 상승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번 삼성카드의 대출금리 인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른바 고금리의 악순환 굴레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카드론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금리가 높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만큼 자본의 유동성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고용불안과 업황 침체 속에서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고금리 대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종욱 교수는 "문제는 이 상황에서 카드사가 카드론 금리를 인상할 경우 과거에 비해 분명 현금 흐름은 더 좋지 않은데 이자만 비싸지게 돼 취약계층들의 채무 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이자를 납부하는 것조차 어려워지면 자칫 카드 돌려막기 등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는 최악에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무 악순환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카드론 금리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어렵고 힘들때일수록 고통을 분담하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평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던 대기업이 코로나 시국에 귀감을 되기는커녕 도리어 고금리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본지는 삼성카드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홍보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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