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없는 BC카드 이동면 성적표... 연임 '나홀로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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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없는 BC카드 이동면 성적표... 연임 '나홀로 위태'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9.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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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장들 모두 호실적, 連任 청신호
신한·국민·우리카드, 겹악재 뚫고 실력발휘
비씨카드만 상반기 순이익 31.6% 급락
"하반기 위기관리가 연임 관건"
사진=시장경제신문DB
사진=시장경제신문DB

올해 연말 국내 8개 카드사 최고경영자(CEO) 중 절반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대규모 인사 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 속 위기 관리·실적 방어 성적표가 카드사 수장들의 거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임기가 12월에 만료된다.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연임(連任)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코로나 사태라는 겹악재 속에서 눈에 띄게 선방하며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2,713억원) 대비 11.5%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자회사 신한파이낸스는 해외자동차업체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점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동남아 해외법인 4곳도 승승장구하며 올해 상반기 기준 118.7% 성장한 134억1,9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또한 신한카드는 국내에서도 페이판(PayFAN)을 활용한 혁신을 기반으로 디지털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곳곳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임영진 사장은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올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비씨카드 이동면 사장, 사진=KT 제공
올 1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비씨카드 이동면 사장, 사진=KT 제공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었다. 이동철 사장은 해외 진출과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 등 사업다각화로 KB국민카드의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9년 만에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최초 기록이다. 이동철 사장은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철 사장은 현재 KB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의 연임도 유력하다. 올해 상반기 우리카드의 순이익은 7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급증했다. '카드의 정석'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1년 8개월 만에 판매 500만장을 돌파했다. '카드의 정석'은 정원재 사장이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을 손수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원재 사장은 최근 디지털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별도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신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비씨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6% 감소했다. 상반기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든 데다 사옥 매입과 차세대 시스템 교체 등 투자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비록 취임한지 6개월 밖에 안됐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급락했다는 점은 연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각 카드사 수장들의 연임 여부는 하반기 금융지주와 모회사인 KT에서 결정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업황이 밝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사들도 위기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역량 강화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 등 사업 다각화도 향후 연임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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