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소비 반년... 덩치 키운 쿠팡, 군살 빼는 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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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반년... 덩치 키운 쿠팡, 군살 빼는 롯데마트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9.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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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마켓컬리 등 주문량 소화 위해 물류센터 확대
대형마트 적자 부담에 점포정리하고 사업재편
쿠팡 신선센터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쿠팡 신선센터 전경. 사진= 이기륭 기자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가 반년 이상 이어지며 이커머스와 대형마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언택트 소비가 대세로 굳어지며 이커머스 업체들은 넘치는 주문량 소화를 위해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있는 반면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는 수익성 악화로 있는 점포마저 정리하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4일 광주광역시에 연면적 약 17만4000m²의 물류센터를 짓기로 하고 시와 협약을 맺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말 총 3200억원이 투입된 연면적 약 33만m² 규모의 대구물류센터를 착공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600억원을 투입해 대전물류센터 건립을 결정했다. 대구물류센터는 내년, 광주 물류센터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마켓컬리도 이르면 내달 경기 김포시에 연면적 약 9만m² 규모의 신규 물류센터를 준공할 예정이다. 이번 물류센터는 7번째로 지어지는 것으로 기존 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센터(약2만8000m²)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마켓컬리는 송파구 동남권 물류센터와 함께 수도권 새벽배송 물량을 처리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투자와 확장은 코로나로 인해 기존보다 늘어난 주문량을 원활히 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이머커스 고객 연령층 범위가 확대돼 향후 온라인 주문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배송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 업계는 점포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올해 서울시내 매장 2곳을 포함한 3개 매장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경기 이천시 마장휴게소점은 이달 말까지,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은 11월 30일까지만 영업한다. 앞서 올해 경기도 양주점,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점 등 8개 점포를 폐점한 바 있다.

홈플러스도 대전둔산점 매각을 확정했다. 올해 7월 경기 안산점, 대전탄방점에 이은 세번째 폐점 결정이다. 

대형마트들의 이러한 결정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이 전년대비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이른다. 

올해 2월은 코로나가 본격 확산된 시점으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플러스의 적자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매출 6조3306억원을 기록했지만 248억원의 적자를 냈다. 4분기의 경우 매출 1조 47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롯데마트는 악화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강력한 점포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유통업계 지형이 많이 변화했다"며 "이커머스는 지속적으로 몸집을 더 키우겠지만 마트는 점포정리와 사업재편 등 내실 다지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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