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지형 변화... '정기구독·프리미엄' 트렌드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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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지형 변화... '정기구독·프리미엄' 트렌드 주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9.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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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백화점, 선물 나눠받을 수 있는 정기구독권 선봬
못 만나는 대신 고급 선물로... 백화점3사 프리미엄 선물 늘려
고객들이 추석 선물을 고르는 모습. 사진= 이기륭 기자
고객들이 추석 선물을 고르는 모습. 사진= 이기륭 기자

추석 명절 선물도 코로나로 인해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이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구독경제를 추석 선물에 적용한 것. 또 이동과 모임이 줄어드는 대신 프리미엄 선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트렌드로 부상하자 필요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구독경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들도 이를 반영해 올 추석 명절 선물에 이와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또한 올 추석은 모임이나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선물로 받은 식품을 처리하기 어렵다는 점도 구독경제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인 이달 14일부터 29일까지 꽃, 화분, 과일 구독권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은 추석 선물용 꽃·화분 정기 구독권을 선착순 100명에게 판매한다. 강남점에서 VIP고객 대상으로 판매하던 과일 정기구독권도 추석 선물용으로 일반 고객 상대로 선착순 30명에게 확대했다.

올해 5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과일 구독은 과일뿐만 아니라 ▲과일을 고르는 요령 ▲과일별 보관 방법 ▲맛있게 먹는 팁 ▲바이어가 직접 작성한 과일 설명서까지 동봉해 만족도를 높였다. 

롯데백화점은 8월 추석 선물을 나눠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을 선보였다. 추석 선물로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과일세트 1종을 한우는 4회, 과일은 2회로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구독권을 등기로 받아 거주지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용하면 된다. 해당 구독권은 한우는 11월 22일, 과일은 10월 25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코로나 여파로 오프라인 선물세트 판매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지만 사전예약과 온라인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족 모임이 없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프리미엄 선물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및 인기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2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4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추석보다 1.5배 늘리는 한편, 매년 프리미엄 한우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영해 한우 상품수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총 물량보다 20% 늘어난 35만 세트를 앞세워 14일부터 모든 점포에 추석 특설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또, 코로나로 개인위생과 면역력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을 반영해 건강식품 상품 물량도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구독경제 이용권, 스파 등 힐링상품 등 추석 선물세트 지형이 달라졌다"며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와 고객 관심에 맞춰 차별화된 명절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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