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각막 손상" FDA 경고에도... 美, '코로나 자외선 살균기' 사용 논란
상태바
"피부·각막 손상" FDA 경고에도... 美, '코로나 자외선 살균기' 사용 논란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9.08 0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넓은 공간 효율적 살균 위해 장비 도입 늘어
FDA, 자외선 인체 위험·불확실한 효과 경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이 피부 손상과 눈의 각막 이상 우려에도 코로나 소독을 위해 자외선 소독장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 임소현 미국 뉴욕무역관은 7일 알코올이나 강한 열을 사용할 수 없는 대상의 효율적 살균을 위해 자외선 램프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자외선이 가진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은 방역작업이 필수가 됐다. 이에 시설물 손상을 최소화하고 광범위한 곳의 방역이 가능한 자외선 살균기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조명 제조업체 시그니파이(Signify)의 최고경영자 에릭 론도랫(Eric Rondolat)은 “학교, 공장, 창고 등 많은 전문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자외선 방출제품을 찾고 있다.”며 “식료품점이나 공항의 카트를 넣어 소독할 수 있는 자외선 터널 또는 의류 소매업체에서 사용될 수 있는 자외선 소독 옷장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자외선 살균기를 도입한 곳은 다양하다. 미국 항공사 젯블루(JetBlue Airways)와 뉴욕주 John F. Kennedy 국제공항과 플로리다주 Fort Lauderdale-Hollywood 국제공항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뉴욕의 허드슨 밸리 지역에 위치한 트라우트벡(Troutbeck) 리조트, 뉴욕 내 버스, 지하철, 휴게실 등도 자외선 램프를 설치해 살균작업을 하고 있다. 

사용처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 역시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Arizton Advisory & Intelligence에 따르면 2019~2025년 글로벌 자외선 소독 장비 매출은 연평균 약 25%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으로 병원, 산업, 가정 등 모든 부문에서 공기정화 및 표면 소독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특히 북미 시장은 식품/음료 산업, 수처리 및 폐기물 산업 등에서 광범위한 자외선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독감 등과 같은 유행성 질병과 만성질환의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글로벌 자외선 소독장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국제자외선협회(International Ultraviolet Association)에 따르면 자외선이 화학물질이 놓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어 효과적인 살균 옵션이라고 전한다. 다만, 자외선 파장 중 UVC는 살균력이 높지만 사람의 피부나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연구기관 등은 UVC 광선의 파장 강도에 따른 살균력을 테스트하는 등 인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6월 콜롬비아 대학은 약한 UVC 광선으로도 비말에 존재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99.9%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FDA는 UVC 광선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지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어 코로나 관련 방역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UVC 광선은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됐을 때만 효과가 있어 흙, 먼지, 체액 등에 가려져 UVC 광선에 직접 닿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으며 가정에서 사용되는 UVC 램프는 일반적으로 강도가 약해 더 오랜 시간 광선에 노출돼야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안내했다.

코트라 임소현 미국 뉴욕무역관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자외선 살균기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므로,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 할 때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 유의사항의 표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시험성적표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제품 수출에 앞서 규제 준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는 UVC 램프를 방사선 방출 전자제품으로 규제하고 있어 미국에 UVC 램프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모든 규제조항을 준수해야 하고 의료기기로 사용될 경우 시판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 규제 준수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FDA 전문 컨설팅 기관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