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쇼핑하는 크론병 환자, 원인은 의사신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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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쇼핑하는 크론병 환자, 원인은 의사신뢰 때문"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0.09.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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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환자 조사 결과 발표
크론병 환자 절반, 진단 재확인 위해 다수 의료기관 상담 원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소화기관 전체에 걸쳐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다수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사실은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원데이클리닉이 개설 1주년을 맞아 발표한 진료실적 통계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원데이클리닉은 2명의 교수가 1년간 1주일에 한 번씩 각각 39번 개설, 평균 78명을 진료했다. 진료를 받은 환자 중 궤양성대장염이 53.8%(평균연령 42세, 남성 69%), 크론병이 46.2%(평균연령 26.7세, 남성 67%)의 비율로 나타났다. 이들 중 원데이클리닉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현재 치료법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치료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거론했으며, 이와 같은 의견은 크론병 환자(44%)와 궤양성대장염 환자(43%) 비슷한 비율로 확인됐다.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일부는 불완전한 회복과 반복되는 재발로 심각한 삶의 질 저하로 고통받고 있다”며 “따라서 최근 가능하게 된 다양한 치료법의 적용과 임상시험참여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크론병 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크론병 초기 진단과정에서 의사들이 느꼈던 어려움이 치료과정까지 지속되면서 환자들에게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효종 센터장은 “이번 통계자료는 올바른 염증성장질환의 진료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으로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반복적인 설명으로 환자에게 진단에 대한 확신과 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며 “즉 가장 기본적인 태도가 전문적인 진료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원데이클리닉은 기존의 진료, 검사, 진단 및 치료계획 등 최소 3회 방문을 하루로 단축,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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