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곳 집중" 이마트, "확 늘려" 롯데마트... 베트남 전략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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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곳 집중" 이마트, "확 늘려" 롯데마트... 베트남 전략 승자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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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이마트·롯데마트, 상반된 영업 전략
베트남 마트 매출 1위 기록한 이마트... 중국 '반면교사'
롯데마트, 지역내 인지도↑ 신뢰↑... B2B사업도 순항 중
롯데마트 베트남 껀더점 전경.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 베트남 껀더점 전경. 사진= 롯데마트

대형마트가 각종 규제와 코로나로 국내 시장에서 부진을 겪자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은 매년 10%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매 시장도 매년 20%가량 성장하고 있어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올해 2분기 성적표는 그리 신통치 않다. 롯데마트 베트남 부문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동기 70억원 대비 55.9% 줄었다. 매출도 27.4% 하락했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로 인해 주요 상업시설들의 임시휴업, 영업시간 단축 등을 시행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거의 한 달 가량 문을 닫은 것을 감안했을때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평가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베트남 사업 매출 1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늘었지만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적자폭을 줄였지만 주춤한 상황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이마트의 영업 전략은 상반된다. 롯데마트는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마트는 내실에 무게를 뒀다.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 몰린 베트남 현지인들. 사진= 이마트
이마트 베트남 고밥점에 몰린 베트남 현지인들. 사진= 이마트

이마트는 현재 베트남 고밥점 단 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한 개만 운영중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5년 첫 문을 연 이후 4년만에 매출 749억원으로 베트남 전체 단일 매장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해외 소비가 줄고, 베트남 내수가 폭발하면서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의 이러한 내실 전략은 중국 진출의 실패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27개점까지 운영했지만 모두 철수하면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이에 중국 이후 다시 해외 진출한 베트남 고밥점은 중국과 정반대 전략으로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먼저 다진 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바이어도 중국과 달리 현지 바이어를 양성하고, 건물도 임대가 아닌 직접 매입했다. 천천히 가더라도 이마트의 색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면 롯데마트는 외형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재 14개점을 운영중이며, 2023년까지 50개 매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베트남 신규 매장은 점포 크기를 3300㎡ 안팎의 중형 점포로 꾸릴 예정이다. 3분기에도 베트남 내 중형 점포 한 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롯데는 베트남 내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닷브이엔'과 롯데마트 베트남 온라인 플랫폼인 '스피드엘닷브이엔'으로 통합했다. 스피드엘은 점포 근거리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다. 베트남 현지에서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로 고객 호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시장 확장은 인지도를 높여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이달 20일 베트남 현지 외신은 "롯데마트가 베트남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12년 만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대형 B2B 브랜드의 식품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마트는 외형 확장과 연계해 호텔, 외식, 식음료 등의 기업들과 교류하며 B2B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롯데마트의 3년간 B2B사업 실적도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지역내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 아울러 PB상품인 '초이스 엘'은 2017년 1300여개, 2018년 1400여개로 늘었다. 각각 전체 매출 중 8.5%, 9.4%를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휴지·물티슈·장난감·베개·세제 등 각 분야 매출 1위 상품이 모두 PB 제품일 정도로 현지 특성에 맞게 개발된 상품이 인기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더 이상 국내에서 성장이 어렵다"며 "국내 유통 노하우가 해외에서도 통한 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어 향후 마트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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