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늘자 패션부터 타격"... 홈쇼핑, 3분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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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늘자 패션부터 타격"... 홈쇼핑, 3분기 실적 '먹구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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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으로 패션부문 판매 저조 전망
건기식·식품·가전 등 니즈 맞춘 편성으로 대처
왼쪽부터 CJ ENM 오쇼핑부문 셀렙샵 20FW 벨티드 드레스와 에셀리아 20FW 원피스 모델 컷. 사진= CJ ENM 오쇼핑 부문
왼쪽부터 CJ ENM 오쇼핑부문 셀렙샵 20FW 벨티드 드레스와 에셀리아 20FW 원피스 모델 컷. 사진= CJ ENM 오쇼핑 부문

홈쇼핑이 올해 2분기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나홀로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코로나 재확산으로 가장 마진율이 높은 패션 부문 부진이 예상돼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F/W(가을, 겨울) 시즌 패션은 단가가 높아 실적 반등 키워드란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주요 홈쇼핑사들은 유통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성장했다. CJ오쇼핑은 영업이익 4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3% 늘었다. GS홈쇼핑도 지난해 영업이익 326억원에서 415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8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13.3% 성장했다. 신세계TV쇼핑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홈쇼핑 업체들의 성장은 주요 계열사들의 부진 속에 이뤄낸 것이라 더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이 40% 감소했고, 이마트도 할인점의 경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2분기에 코로나가 해소 기조가 번지면서 패션부문 역신장 폭이 적었고, 식품과 건기식이 대폭 성장하며 실적 반등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서 소비자들이 몰리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3분기 패션 부문 선방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패션 부문은 기존 홈쇼핑 매출 견인의 중요한 키워드였고, 마진율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F/W시즌은 S/S(봄, 여름) 시즌에 비해 제품 단가가 높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꼭 반등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롯데홈쇼핑은 LBL, 라우렐, 아이젤 등 인기 패션 브랜드를 단독 론칭하고 가을 채비에 나섰다. 또 폴앤조, 질바이질스튜어트 등 신규 브랜드를 대거 입점해 최근 소비 주체로 떠오른 3040세대들의 수요를 끌어안는다는 전략이다. 

CJ오쇼핑은 예년보다 2주 앞당긴 이달 11일부터 가을 신상품을 선보이며 가을 패션 시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4년 연속 CJ오쇼핑 히트상품 1위에 오른 '더엣지'와 에셀리아, 셀렙샵 에디션 등 단독 브랜드 신상을 선보였다. 또한 지춘희 디자이너와 협업한 '지스튜디오', 지오송지오 등의 가을 상품도 대거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3분기 실적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다행히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국민들의 외출 증가로 패션부문이 나름 선방했다"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고 국민들이 다시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패션상품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주요 홈쇼핑사들은 코로나 추이를 살피며 유연한 편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로 외부 출입이 줄어들면 패션 판매 방송을 줄이거나 시간대를 옮기고, 대신 건기식, HMR 등의 상품 중심으로 편성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형가전, 리빙 상품 등의 인도어(indoor)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꾸준히 편성을 유지하면서 시기에 맞춰 마스크, 소독약 등의 방역제품을 특별 편성할 방침이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3분기 패션이 중요하지만 코로나로 판매가 저조하면 이에 맞춰 고객 니즈에 맞춘 방송 편성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재확산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어 올해 3분기는 2분기만큼의 성장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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