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1만개 전수조사 돌입... 운용사 233곳 다 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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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1만개 전수조사 돌입... 운용사 233곳 다 까본다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8.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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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비리 의혹, 수사 단초 드러나나
유관기관 관계자 30명 검사전담반 구성
(왼쪽부터) 윤석헌 금감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왼쪽부터) 윤석헌 금감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국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륭 기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금융사기 사건들의 심각성을 고려해 예정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사모펀드운용사 검사전담반의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8일 은행·증권사를 포함한 판매사, 자산운용사, 사무관리회사, 수탁회사에 자체 전수점검을 요청했다.

검사전담반 단장은 김정태 한국거래소 파견실장이 맡았다. 4개팀은 금감원·예금보험공사·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 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모펀드 1만여개와 사모펀드 운용사 233개를 낱낱이 들여다보게 된다.

검사전담반은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가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사전검사에 들어갔다. 펀드 재무제표상 자산과 실제 보관자산이 일치하는지, 운용 중인 자산과 투자제안서 내용은 같은지, 운용재산이 실제 존재하는지 등을 교차 점검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사모펀드 운용사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본 검사를 실시한다.

첫 번째 현장검사 대상은 P2P(개인간) 대출업체 팝펀딩에 연계한 사모펀드에서 1,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자비스자산운용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검사전담반을 통해 3년 간 모든 사모펀드 운용사를 검사한 뒤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투자자 피해 방지 조치, 금융회사 제재, 검찰 통보 같은 사후처리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권력형 비리 의혹을 추적할 수 있는 단초가 드러날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단순 금융사기로 여겨졌던 라임·옵티머스 사건을 둘러싸고 현 정권의 실세와 동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선 출마자 이름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1조5,000억원 규모의 환매가 중단된 라임 사태와 관련해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돈줄로 알려진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뇌물을 받고 구속됐다. 또한 옵티머스 이혁진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해외 공식방문 행사에 참석한 뒤 자취를 감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펀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디스커버리 장하원 대표는 장하성 전 대통령 정책실장의 동생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확인되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조처할 것이며 현장검사는 인력을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방역조치를 준수하면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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