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모셔라"... 백화점, 취향저격 상품으로 재단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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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모셔라"... 백화점, 취향저격 상품으로 재단장 中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2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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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얼굴 '1층' 전면 개편... MZ 선호 브랜드 대거 입점
고잉메리 을지로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고잉메리 을지로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들이 최근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1980년~2004년 출생 세대)들을 모시기 위해 매장 재단장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영등포점 1층 화장품 매장을 3층으로 옮기고, 1층에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들로 꾸몄다. 현대백화점도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2층 통째로 스트릿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MZ세대 맞춤 MD(merchandising)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0~30대 고객 비중이 30% 이상으로, 타 점포 대비 MZ세대 유입 비중이 높다. 이에 올해 12월까지 전면 리뉴얼을 진행중이다. 이달 5월에는 8층 아동·유아 전문관을 50% 늘렸고, 이번엔 1층 입점 브랜드 매장을 전면 교체했다.

먼저 편의점 형태에 분식점을 더한 '감성편의점'을 표방하는 '고잉메리'는 롯데백화점에 플래그십 콘셉트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개념만두, 개념볶음밥, 요괴밀크, 우주토피 등 고잉메리 자체 상품과 와인, 맥주 등 음료와 주류, 수입과자 등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또한 한정판 스니커즈 재판매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의 오프라인 매장도 들어왔다.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와 함께 정품 감정과 제품 수선, 커스텀(맞춤 제작)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더불어 한정판 축구 유니폼 레플리카(운동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 전문 브랜드인 '오버더피치' 매장도 생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2층도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재단장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영등포점의 리뉴얼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의 장을 만들어 줌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MZ세대의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 리뉴얼 오픈. 사진= 현대백화점
피어 리뉴얼 오픈.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달 28일 신촌점 유플렉스에 백화점 자체 편집숍 '피어'를 재개장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특히 지하 2층 전체를 편집숍으로 꾸며 '팔라스', '슈프림' 등 스트리트 브랜드를 늘리고, 힙합 뮤지션이 참여한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신 소비세대로 떠오른 MZ세대에게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매장 안에 공연·전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함께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입점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마켓 운영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트렌디한 상품들을 지속해서 발굴해 최신 유행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션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월 타임스퀘어점에 젊은 소비자를 목표로 식품관내 SNS맛집을 유치하고 영패션 전문관을 열기도 했다.

AK플라자는 평택점 스포츠 매장을 '스포츠 전문관'으로 바꾸고, 기존 5층에서 고객 접근성이 좋은 3층으로 이동해 브랜드 수와 매장 면적을 확장했다.

백화점들의 이러한 변화는 주 소비계층인 중장년층만을 타겟으로 영업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감소가 현실화 되면서 소비 주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백화점 MD로는 MZ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어렵다"며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차별화된 콜라보레이션 등의 새로운 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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