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 장마 끝나니 또 '코로나 태풍'... 유통街 "추석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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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일 장마 끝나니 또 '코로나 태풍'... 유통街 "추석이 두렵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8.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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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직전 주말 의무휴업일... "대책마련 절실"
고객이 추석 연휴 선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고객이 추석 연휴 선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시름에 잠겼다. 54일이라는 최장 장마에 코로나 재확산으로 추석 대목에 비상이 걸린 것.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일찌감치 추석 선물 예약판매에 돌입했지만 강화된 방역대책과 물가 상승, 의무휴업 등으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주요 마트와 백화점들은 이미 추석 선물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4일, 신세계백화점은 24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부터 전 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홈플러스는 이달 6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13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겹쳤다.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2일 중 직전 일요일인 9월 27일이 의무휴업일이다. 대형마트들은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 직전 주말에 의무휴업일이 걸려 매출에 큰 차질을 빚은바 있다. 연휴 전날 주말은 선물과 각종 제수 음식 구입 등으로 추석 당일보다 더 중요한 날임에도 지자체와 정부는 의무휴업을 강행했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과 설날 등 명절 직전 주말은 가장 큰 대목"이라며 "올해 코로나와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매출 타격이 심각한데 추석 연휴 의무휴업까지 더해지면 하반기 반등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올해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채소와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채소·과일 출하 감소와 품질 저하로 물량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마트들은 미리 계약을 해 물량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모든 물품을 맞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대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농가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며 "일부 미리 매입한 물품은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물품의 경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첫 코로나 추석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백화점 3사(롯데, 현대, 신세계)는 올해 온라인 전용 상품을 30%~70%까지 늘렸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고객 대면 접수를 분산하기 위해 올해 추석 선물 예약 판매 기간을 지난해보다 열흘 앞당겼다.

이마트는 지난 설 명절 일부 점포에서 선보였던 '방문 주문 서비스'를 올해 전 점포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 시기에 맞춘 '위생 용품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마스크, 핸드워시, 손 소독 티슈 등을 상자에 담은 위생용품 세트와 황사 마스크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나란히 내놨다. 특히 이마트는 면연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홍삼·유산균 등 건강식품 종류를 작년 70종에서 올해는 130종으로 2배 가까이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맞이하는 첫 명절 연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며 "정부 차원에서 유통업계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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