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社, 6월부터 반등 기지개... 코로나 재확산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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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社, 6월부터 반등 기지개... 코로나 재확산이 '변수'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0.08.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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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빅3, 1~7월 매출 집계 분석]
신세계百 5월, 현대百 6월부터 전년比 상승
롯데百만 유일하게 전 기간 마이너스 기록
"재고명품 판매, 실적 반등에 영향... 코로나 확산이 변수"
사진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사진=각사 제공
사진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사진=각사 제공

코로나19 상황 이후 백화점 업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롯데백화점이 좀처럼 침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제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7월까지 코로나 상황에서 신세계, 현대, 롯데백화점 3사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요동쳤던 2~3월에는 신세계의 매출이 전년대비 –13.9%, -29.6%, 현대 –14.1%, -32.0%, 롯데 –27.8%, -43.2%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이 시기는 확진자가 해당 백화점을 방문했을 때마다 폐점과 휴점을 반복했고, 시민들 역시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현저히 줄었던 시기였던 관계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조금씩 회복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 4~7월까지 각사의 매출을 살펴보면 신세계가 전년대비 –4.3%, 4.6%, 9.1%, 7.7%, 현대가 –11.0, -3.8%, 0.4%, 0.5% 등으로 회복국면을 보였다.

각 백화점 1~7월 매장 기준 매출 실적. (기준: 전년대비, %). 사진=시장경제신문
각 백화점 1~7월 매장 기준 매출 실적. (기준: 전년대비, %). 사진=시장경제신문

롯데백화점은 최악의 시기를 보낸 3월에 비해서는 나아지는 실적을 보였지만 내내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롯데의 4~7월 매출은 각각 전년대비 –17.7%, -10.1%, -7.6%, -8.0% 였다.

롯데백화점의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매출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은 매장 중심의 매출이라기보다 중국 선양 백화점 충당금 환입과 인도네시아 임차료 감면, 베트남 판관비 감소 등으로 얻어낸 수익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고전은 현재 그룹 내 분위기와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물러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롯데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부회장의 퇴진은 그룹 내에서도 충격이 적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신동빈 회장이 ‘뉴롯데’를 천명하고 ‘디지털 롯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쇄신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시장 악화, 일본 불매 운동, 코로나19로 이어진 롯데의 악재들은 롯데그룹 자체의 체질개선 상황까지 불러왔다.

한편, 백화점 3사의 실적 반등은 무엇보다 재고 면세품 판매가 기여한 것이 컸다. 정부는 한시적으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백화점은 이를 통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자료에 따르면 해외 브랜드 관련 제품이 3사 모두 매출 보전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 외 소비재 품목에서는 대부분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백화점 부진에 한몫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방역의식 역시 높아져 이에 맞는 소비활동을 추구해 연초와 같은 매출 쇼크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유행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코로나 확산이 변수로 떠오를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 타격은 예상되는 시나리오”라며 “철저한 방역과 함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판매 채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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