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당금 쌓아라"... 상반기 은행 순익 17.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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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당금 쌓아라"... 상반기 은행 순익 17.5% 감소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8.15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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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급감에도 운용자산 호조세로 상쇄
비이자이익은 전년比 3000억원 증가
2020년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0년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 적립을 대대적으로 늘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영업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하지만 수요 수입원인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이 2분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출채권을 비롯한 운용자산이 지난해보다 9.6% 늘어나면서 이자이익 감소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이자 부문의 수익성 지표인 NIM은 1분기 1.46%에서 2분기 1.42%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이자이익도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00억원(7.9%) 증가했다. 특히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확대됐고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라 외환·파생상품이익이 증가했다. 신탁관련이익은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이 위축되면서 2,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은행들의 선전에도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6.68%과 0.49%로 지난해보다 0.16%p, 1.69%p 하락했다.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조원 상당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데 따른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했다. 법인세 비용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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