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아저씨' 정용진... 파격 소통행보에 누리꾼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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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아저씨' 정용진... 파격 소통행보에 누리꾼들 반색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7.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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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활동 적극적, 댓글에 즉답... 이마트 실적 개선 긍정적 영향 기대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가 연일 화제다. 이마트 지점을 깜짝 방문하거나 자사 제품 시식 후기를 올리는 등 대중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마트 아저씨'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정 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이마트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도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올해 정 부회장이 대중에게 나타난 대표적 사례는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방송인 백종원씨가 농가를 돕기 위해 '못난이 감자'와 '못난이 고구마' 매입을 요청했고, 이를 수락해 이마트에서 판매하면서 이슈가 됐다. 특히 정 부회장이 해당 제품들을 이용한 옹심이, 맛탕 등을 만들어 SNS에 올리면서 완판에도 크게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누리꾼들은 '키다리 아저씨'라며 정 부회장이 어려운 농가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크게 호평했다. 이후 코로나19가 터지며 침체된 분위기에서도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모습을 펼쳤다.

대중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재벌가 오너가 직접 소통하며 다가가는 모습이 신선하다는 분위기다. 정 부회장 SNS계정은 현재 40만명에 육박한다. 웬만한 인플루언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7월 중순만해도 34만명가량이었지만 올리는 게시물마다 화제가 되면서 대폭 팔로워가 증가했다.

스타벅스 더양평 DTR점.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스타벅스 더양평 DTR점.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특히 최근엔 대놓고 본인의 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달 18일에 정 부회장은 본인 인스타그램에 회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마트 쇼핑카트를 끌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서 "이마트에서 쇼핑 중. 어디 이마트인지 알 알려드림. 오늘 여기서 쇼핑했음"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최근 오픈한 월계점, 신촌점을 거론하며 "이마트 직원들 비상사태"라는 댓글을 남겨 읽는이들의 웃음을 안겼다. 이후 정 부회장은 후속 게시물을 통해 강릉점임을 밝혔다. 또한 이달 26일엔 스타벅스 더양평 DTR점에 방문한 사진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줄서서 찾는 곳"으로 퍼지며 화제가 됐다.

정 부회장이 본인 SNS에 올린 제품 이미지.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정 부회장이 본인 SNS에 올린 제품 이미지. 사진= 정용진 부회장 SNS

또한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달 13일에는 이마트 밀키트(간편식) '잭슨 시카고 피자'와 '진진 칠리 새우'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비밀연구소에서 피코크 잭슨 시카고 피자 시식 중. 강추(강력 추천)"라며 "내가 만든 칠리새우보다는 별로지만 먹을만함"이라고 말했다. 16일에는 노브랜드 과자 상품인 '크레페' 사진과 함께 "노브랜드 크래페 한 통에 980원 강추"라는 메시지를 업로드했다. 22일은 "회의할 때 필수 아이템"이라며 스타벅스 말차라떼와 피코크 초코와플, 노브랜드 리얼데일리너츠를 게재했다.

정 부회장은 단순히 게시물을 올리는 것에 더 나아가 대중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표적으로 이달 19일 공개한 사진 속 청바지를 묻는 누리꾼 질문에 해당 브랜드를 알려주며 구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까지 공유했다. 공개한 청바지는 20~25만원 가량으로 누리꾼들은 "재벌이 20만원짜리 청바지라니... 소박하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마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실적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그룹 오너의 '홍보대사' 활동은 향후 이마트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재벌 총수들과 달리 꾸준한 SNS활동으로 대중들과 소통해왔다"며 "단순 홍보만이 아닌 일상을 공유하며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가 기업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크고,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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