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국유화' 후 재매각?... 플랜B 암시한 손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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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국유화' 후 재매각?... 플랜B 암시한 손병두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7.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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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인수무산 위기에... "모든 가능성 감안"
금융당국, '아시아나 국유화' 가능성 첫 언급
"미리 이쪽 저쪽 예단할 필요는 없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재무구조 악화 이후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미리 섣불리 이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측 관계자가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입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HDC현산이 재실사를 주장하면서 계약 자체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M&A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국유화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에 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 발을 빼게 되면 다른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데 현재의 항공업황을 고려하면 사실상 새 인수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국유화한 뒤 추후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에 대해선 긍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은 은행권 업무협약을 거쳐 다음주 중 지원을 개시한다"고 설명했다.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은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집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 업종 기업의 협력업체다. 기안기금 지원대상 업종은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등 9개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중 수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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