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6605억... "충당금 대거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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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6605억... "충당금 대거 적립"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7.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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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분기比 72.6% 감소
충당금·사모펀드 관련 비용 4000억 규모 적립
우리금융그룹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발표. 사진=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에 14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7일 밝혔다. 전(前) 분기 대비 3760억원(72.6%) 감소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6.7% 하락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배상 비용을 선제적으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시장에서 추정한 우리금융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32% 감소한 4000억원 수준이었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하회했다는 평가다.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은 66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797억원) 대비보다 44% 하락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래 전망을 반영해 충당금을 2375억원 적립했고 사모펀드 관련 비용도 1600억원이 적립됐다"며 "주요 일회성 요인을 감안할 경우 예상 손익은 상반기 9490억원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이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충당금으로 4467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지난해 상반기(1365억원)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3조40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중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2조940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위주의 자산 성장과 핵심 예금이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4984억원을 시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대면 영업이 어려웠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은행기준) 부문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은 0.31%,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38%, 우량자산비율은 85.4%, NPL 커버리지비율이 136.4%를 각각 기록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과 리스크관리 중심 영업 문화의 성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건전성 추이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6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796억원으로 달성했다. 우리종합금융은 40.9% 상승한 314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금융산업도 큰 도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미래 손실흡수 능력 제고로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고 그룹 차원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기반으로 영업력 회복과 감독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개선된 자본비율로 현재 시장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 등 금융시스템 안정에 기여하고 언택트 확산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 니즈에 맞는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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