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新암보험' 베끼기 상품 줄줄이... 복붙 보험사들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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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新암보험' 베끼기 상품 줄줄이... 복붙 보험사들 '눈살'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7.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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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업계 최초 암보장 탑재상품 돌풍
출시 2달 만에 9만9000건 독보적 실적
보험사들 모방상품 잇단 출시... "商道義 넘었다" 지적
사진=KB손해보험 제공
사진=KB손해보험 제공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암보험 상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화재 등 타 보험사들이 유사 상품을 출시했다.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도 오는 8월 초 모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고객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상도의(商道義)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KB손해보험이 출시한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사전 암 예방 기능부터 암 발병 후 효과적인 치료까지 집중 보장한다. 기존 암보험에 신규 보장들을 탑재해 한층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최신 암치료 기법인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보장한다는 것이다. '표적항암약물허기치료'란 암세포의 특정 분자를 표적 공격해 암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항암약물치료 기법이다. 항암약물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해 암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다.

KB손해보험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보장을 통해 기존 암보험의 암 치료비용 보장에서 암 치료 이후의 건강한 삶에 대한 보장으로 암보험 보장영역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사후 보장 위주의 기존 암보험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했다"고 자신했다.

기대는 적중했다.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우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는 지난 17일 기준 판매 실적 9만9000건을 돌파했다. 출시 2개월 만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정확히 파악해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했다는 평가다.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고 치료 이후 서비스까지 반영해 독보적인 판매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KB손해보험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타 보험사들이 KB손해보험의 '표적항암약물치료비' 보장을 모방한 상품을 우후죽순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삼성화재는 건강상품 상품개정을 통해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신설했다. 이 특약은 삼성화재 대표 건강보험 상품인 마이헬스파트너와 태평삼대 플러스에 탑재됐다. 

기존 인기 상품과 유사한 모방 상품의 경우 짝퉁 논란을 빚을 수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단은 마땅치 않다. 저작권 보호 기준도 모호해 기존 상품을 묘사한 의도는 다분하나 법망을 피해갈 꼼수가 많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시장성 효과가 크면 담보를 추가하기 위해 상품 개정이 이뤄진다"며 "상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타 보험사들이 도입하고 있는 취지는 이해하나 최소한의 무분별한 모방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KB손해보험은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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