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 은성수와 24일 회동... '네이버 성토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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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 은성수와 24일 회동... '네이버 성토장' 되나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7.2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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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금융진출 불만, 금융위원장에 전달 관측
"이러다 빅테크에 다 먹힐라" 위기감 팽배
9월 대출 만기 지원 재연장 논의 가능성도
좌측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시장경제 DB
좌측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시장경제 DB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이번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만나 금융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4일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간담회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자리에 은성수 위원장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분기마다 한 번씩 만나 현안을 논의해 왔다.

먼저 테이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대출 만기를 9월에 다시 연장할지 여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은 정부의 코로나 지원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이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했다. 연장·유예 기한은 9월 말까지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지원 조치의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은행들은 이러한 조치가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향후 누적된 부담이 대형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시장경제신문DB

또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모임에서 네이버의 금융시장 진출 논란에 대한 불만사항을 은성수 위원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금융지주들은 생존(生存) 문제를 두고 빅테크(Bigtech)와 일전을 치를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정부의 핀테크 육성정책으로 느슨해진 규제를 틈타 우회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서 8,000억원을 투자받아 설립한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보험 자회사 NF보험서비스의 법인명을 등록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통장이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출시했다.

또 다른 빅테크인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앞세워 금융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보험대리점(GA)업체 인바이유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독자 디지털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금융지주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서도 역차별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관련해 금융지주들은 "모든 데이터를 빅테크에 내주게 되는데 정작 우리는 얻을 정보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빅테크에게 전통 금융사들이 다 먹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이런 갈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24일 회동에서는 규제 완화와 관련한 진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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