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우산 빼앗나"... 주요 저축銀 예금금리 1%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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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우산 빼앗나"... 주요 저축銀 예금금리 1%대로 '뚝'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0.07.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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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 예금금리 일제히 인하
예금이자 2%대는 지방·군소은행 뿐
페퍼·애큐온·모아·JT친애, 이 와중에 가계 신용대출 금리 올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록적인 기준금리의 인하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를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저축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연 1.74%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월의 2.12%와 비교해도 0.38%p 떨어졌으며 지난해 평균 2.48%와 비교하면 0.7%p 이상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대 초반까지 4~5%를 상회하던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2013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고 2016년 4월엔 1.9%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2019년까지 2%대를 유지해왔으나 올 들어 또다시 1%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취재진이 저축은행중앙회가 공개한 정기예금 상품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많게는 0.4~0.5%까지 금리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2개월 단리 상품 가운데에는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1.6%)'와 'OK정기예금(1.5%)'가 0.4%p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상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는 1.85%였다. 상품별로는 한국투자 저축은행 3개, 페퍼저축은행 2개, 유진저축은행 3개, JT친애와 애큐온 저축은행이 각각 1개를 상위 10위권에 올렸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저축은행중앙회, 표=시장경제신문

주요 정기예금 상품들의 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SBI·OK·웰컴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5~1.65%대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과 비교해 0.2%p 이상 하락한 수치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자유입출금통장은 연리 2%로 큰 인기를 모았다가 6월 1.7%, 7월 1.5%로 하향선을 그렸다.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 정기예금369' 역시 최근 연 1.6%에서 연 1.3%로 낮아졌고,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금리를 1.7%에서 1.5%로 낮췄다. ‘OK안심정기예금’, ‘ISA정기예금’도 각각 0.2%p 낮아진 1.5~1.6%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역시 0.2%p 줄어든 1.65%를 기록했다. ‘m-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1.8%에서 0.15%p 내렸다. 

총자산 기준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12개월) 가운데 전체 평균금리(1.74%)보다 낮은 상품은 11개였다. 가장 금리가 낮은 상품은 'OK정기예금(1.5%)'였고 'JT친애 정기예금', 'OK안심정기예금', 'SBI정기예금'이 1.6% 금리로 뒤를 이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표=시장경제신문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연 2%대 금리 상품은 15일 현재 7개가 남아있다. 모두 군소·지방 저축은행들이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표=시장경제신문

주요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 따라 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한 것과 대조적으로,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저축은행의 6월 가계신용 대출금리는 모아(19.94%), 웰컴(18.49%), OK(18.48%), 애큐온(17.70%) 순으로 높았고 한국투자와 페퍼저축은행은 15%대로 하위권이었다.    

이 가운데 페퍼·애큐온·모아·JT친애 저축은행은 올해 1월에 비해 대출금리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이 0.66%p 올라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인상폭이 컸다. 이어 JT친애(0.39%p), 모아(0.29%p), 페퍼(0.27%p) 순으로 조사됐다. 

6월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약 17%로 이달 15일 기준 평균 예금금리 1.7%와 단순비교할 경우 10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자료=저축은행중앙회, 그래프=시장경제신문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대출을 늘릴 수 없으니 수신을 줄여 예대마진을 관리하는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신속히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천천히 낮추거나 오히려 높힌다면 결국 비오는 날 서민들의 우산을 뺏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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