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첫 주말에 '의무휴업'... 흥행 망친 마트, "누가 날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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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세일 첫 주말에 '의무휴업'... 흥행 망친 마트, "누가 날잡았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7.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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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百, 31~83% 매출 상승... 재고 명품이 견인
대형마트 관계자 "행사 시작 첫 주말이 가장 중요한데" 한탄
한산한 대형마트. 사진= 이기륭 기자
한산한 대형마트. 사진= 이기륭 기자

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지난달 26일 시작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이달 12일 막을 내렸다. 유통기업의 할인특약까지 일시 면제 해주는 등 대대적인 지원을 펼쳤지만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면세점 재고 명품이 풀리면서 매출 반등을 이뤘지만 대형마트는 행사기간 중 의무휴업일이 겹치며 가장 중요한 주말에 문을 닫아야 하는 악재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면세점 재고 명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11.3%가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6.3%, 롯데백화점은 4.0%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적은 야외형 매장인 아웃렛은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아웃렛 6곳은 이 기간동안 무려 24%나 대폭 상승했다.

면세점 명품을 '득템'하기 위해 몰린 고객들의 연계소비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할인 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부문 매출이 각각 83.0%, 54.6% 늘어났다. 현대백화점도 생활부문이 31.6% 상승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동행세일 시작일인 26일보다 하루 앞선 25일부터 행사를 시작했지만 의무휴업일이 겹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지만 나머지 기간은 매출이 늘지 않았다. 이달 9일까지 총 매출은 오히려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축산, 주류 부문이 각각 11.7%, 15.4% 증가한 것이 위안이었다.

이마트는 축산 22.3%, 수산 12.4%, 주류 15.7% 늘어났다.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은 으뜸효율가전제품 구매액 환급과 상품권 행사로 각각 48.0%, 30.4%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규모 세일의 경우 행사 시작 첫 주말 매출이 가장 중요한데 의무휴업과 겹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와 겹치면서 사실상 예년과 다를게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만으로도 나름의 성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동행세일 기간동안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만도 감지덕지"라며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말고, 내년에는 대대적인 홍보와 정부의 통 큰 지원책으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대해 홍보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다. 3040세대에 집중된 홍보로 5060세대들은 행사를 알지 못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통시장의 경우 주 방문 고객층이 50대 이상인데 이들이 동행세일을 알지 못해 매출증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30대의 젊은 층들이 경품 신청을 위해 전통시장에서 영수증을 챙기는 등 적극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이 풀렸을 때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번 동행세일은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라며 "5060대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내년엔 홍보를 더 크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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