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건전성 관리' 고삐 죄는 KB국민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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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건전성 관리' 고삐 죄는 KB국민카드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07.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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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NPL 증가, Coverage Ratio 하락
KB국민카드 "엄격한 기준과 보수적 판단에 의해 수치화"
3대 카드사 연체율
3대 카드사 연체채권비율 분기별 추이 비교. 그래프=김태영 기자

카드업계의 위기 속에서 KB국민카드가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카드사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경기 불황의 골이 장기화되고 있다. 내수 경기는 크게 위축됐고 환율까지 상승해 해외 결제는 급감하는 추세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60%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1.47%)보다 0.13%p(포인트) 상승했다. 3대 카드사(신한·국민·삼성)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카드사별 1분기 시장점유율에서 KB국민카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에 올랐다. KB국민카드 연체율 추이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카드사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의 이용 비율이 높다. 정부가 코로나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등을 위해 시행했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끝나는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1분기 KB금융그룹 경영실적 보고서. 사진=KB금융 제공
2020년 1분기 KB금융그룹 경영실적 보고서. 사진=KB금융 제공

KB국민카드는 연체율뿐만 아니라 부실채권 비율도 증가했다.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등급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합계를 고정이하여신(NPL)으로 취급한다. 사실상 부실 채권으로 규정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 1분기 NPL은 1.51%이다. 지난해 말(2019년 12월 기준)과 비교하면 0.14%p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1.46%) 대비 0.05%p 상승했다.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NPL Coverage Ratio)은 하락했다.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이란, 부실채권 잔액 대비 충당금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가 보유한 NPL 잔액과 비교해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향후 잠재적인 부실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KB국민카드의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은 249.6%로 지난해 12월 기준(263.4%) 대비 13.8%p 하락했다. 전년 동기 기준(268.6%) 대비 19%p 감소했다.

사진=KB국민카드 홈페이지 화면
사진=KB국민카드 홈페이지 화면

KB국민카드의 연체채권비율 상승·NPL 증가·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 하락 추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부실 가능성에 대한 충분한 대비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이 수수료 확대 등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악화가 지속될 경우 카드사발(發)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KB국민카드 측은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보수적 기준에 입각해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와 비교했을 때 사실상 부실 채권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에도 엄격한 기준을 통해 냉정하게 분류했다는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보수적으로 여신은 운용되는 것이 맞다"며 "자산건전성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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