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성공 위해 금융사·핀테크 정보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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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성공 위해 금융사·핀테크 정보 개방해야"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0.07.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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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 개최
국민銀 "정부 아닌 민간이 시장 주도해야"
네이버파이낸셜, 사업 차별성 거듭 강조
금융위 "공정 경쟁 이뤄지는 환경 조성"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금융위 제공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금융위 제공

'마이데이터(My Data) 시대'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시장 선점을 노리는 기업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다음달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사업자 선정에 앞서 플레이어들이 모두 모여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이 자리에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관리하는 사업이다. 개인이 특정 기업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해당 앱을 통해 모든 계좌, 카드 내역, 투자 종목, 대출 상환까지 금융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금융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다.

사업의 정확한 명칭은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이다.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8월 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금융권의 판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제 발표에 나선 윤진수 KB국민은행 전무는 데이터 공유를 마이데이터 사업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시장 주도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빠르게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윤진수 전무는 "상품 판매 프로세스와 수수료 등 건전한 시장 기준과 책임 형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는 과정에서 규제를 교묘히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규제의 불평등을 언급한 것으로 기존 금융사들의 입장을 대변한 발언이었다. 

반면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총괄은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취합하는 정보는 기존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고객 결제정보 등과 다를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에 뛰어든 여러 마이데이터 사업자들 간에 차별성은 어디서 오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손현욱 실장은 "마이데이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웹사이트나 창구에서 조회가 가능한 정보는 모두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과 핀테크 모두 서로의 데이터를 개방해야 혁신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금융사·ICT·핀테크 기업 모두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호주의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도 규제 차익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금융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을 영위하려는 기업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최소 자본금 5억원, 주요 출자자 요건,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갖춰야 한다. 인적 요건의 경우 안전한 신용정보보호를 위해 정보보호 담당자가 충분히 충족돼야 한다. 물적 요건은 신용정보의 안전한 처리를 위한 정보처리·통신설비 등의 구축이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산업 허가를 원하는 사업자에 대해 조만간 예비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인력·보안 요건을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기업에 인허가를 내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이 경쟁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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